3일 통렬한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 열겠다”

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 강훈식 국회의원이 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소통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사진=강훈식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 강훈식 국회의원이 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소통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사진=강훈식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 아산을)이 지난 일요일(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소통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훈식 의원은 충남 아산을 재선의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원내대변인과 이후 수석대변인, 이해찬 대표 당시 전략기획위원장, 지난 대선 때 대선경선기획단장과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당내에서 ‘실력파 전략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초선 때는 국회 국토교통위 4년, 재선 이후엔 산자중기위 간사를 맡으며 부동산 및 산업 등 실물경제에 대해 고민해왔다.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국회 내 스타트업 지원센터 '유니콘팜'을 만들고 대표의원으로 활동해, 관련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강 의원은 “대선 이후, 많은 분들이 TV와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말에 죄송했다”며,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 무력하게 무너진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 아프고, 지선 과정에서는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지는 민주당을 방치했던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론 공방에 나 스스로도 자유롭지 않다” 고 덧붙이며, “이제는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으로 전환할 때”라고 당대표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강 의원은 “2천 원이 넘는 기름값과 한없이 추락하는 주가 앞에, 내 집 마련이 요원한 무력감 앞에, 민주당이 비전과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 기본과 상식을 복원해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득권의 형태가 변화한 이 시대에 맞게 진보를 재구성해 민주당의 1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훈식 의원은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다시 돌리게 하는 방법은 새로운 파격 뿐”이라고 규정하고 “기본과 상식의 정치, 국민이 공감하고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차세대 그룹으로 분류되는 소위 97그룹에서 강병원, 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강훈식(姜勳植)은 1973년(만 48세) 충남 아산 출생으로 대전 명석고등학교를 거쳐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또한, 제20·21대 재선 의원으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및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 민주당대선경선기획단장, 민주당충남도당위원장, 민주연구원부원장 등을 두루 거친 명실상부한 기획전략통이다.

다음은 강훈식 국회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충남 아산을 국회의원 강훈식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합니다.

저는 요즘 언급되는 70년대생이지만,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하여,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선 이후, 참으로 힘들고 죄송했습니다. TV를,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많은 분들께 부끄러웠습니다. 뼈 아팠습니다.

대통령 윤석열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 아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왜 민주당이 있어야 하는지, 우리의 효용을 스스로 입증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속에서 신음하는 영세상인과 서민의 삶을 개선하기는커녕,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정책을 고집하고, 관료 주도의 민생대책에 떠밀려 유능한 민생정당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급하게 추진하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이 우선이라던 민주당의 모순에 대해 국민은 표로 심판하셨습니다.

불확실성과 불공정, 불평등에 맞서 발버둥 치는 청년세대들의 고민을 방치했습니다.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만 이들을 찾으려한 것은 아닌가 반성합니다.

여가부 폐지라는 가장 나쁜 방식의 혐오와 갈라치기에 대해서도 표 계산을 하며 유불리를 먼저 따졌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묵묵히 응원하고 기대하던 국민은 우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저 먼저 고백합니다.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34살의 나이로 자민련의 텃밭에 도전해 낙천과 낙선을 반복하며 14년을 직업 정치인으로 살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전략책임자를 맡았지만,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대선 책임론에서 저 역시 자유롭지 않습니다.

2천 원을 훌쩍 넘는 기름값, 10만원을 들고 가도 가벼워진 장바구니 앞에, 주식과 코인이 한없이 추락하는 모니터 앞에 절망하는 사람들에게,‘내 집 마련은 멀었다’고 느끼며 무력한 사람들에게, 월급이 들어오면 아이 학원비로 그대로 내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민주당이 그 어떤 비전과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국민은 “민주당 참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제가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저에게 정치는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소중한 도구입니다.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국민께 정치의 존재 이유를, 민주당의 존재 이유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명확한 아젠다 설정과 달라진 시대에 맞는 소통으로,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내겠습니다.

170석의 힘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데 집중하여, 포용과 연대, 진보의 가치가 국민 속에 살아 숨쉬도록 하겠습니다.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170석의 힘을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오만에 맞서, 국민께 책임있는 정치세력이 누구인지 인정받는데 쓰겠습니다. 나아가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의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민주와 반민주 구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 차별과 분열로 고통받는 약자와, 갈라치기로 이익을 얻는 기득권이 대립하는 시대, 이 시대에 맞는 준거집단과 새로운 진보의 내용을 제시하겠습니다.

기본과 상식의 정치, 국민이 공감하고 쓸모있는 정치, 그것이 민주당이 다시 서는 시작이어야 합니다.

그 시작점에 서서, 미래의 비전과 역동적 에너지로 다시 가슴 뛰게 하는 정당, 약자와 소외계층이 기댈 수 있는 정당, 서민과 중산층을 지켜내는 정당, 역사와 가치 속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새로운 파격만이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다시 돌리게 할 수 있습니다.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가져오는 민주당으로 반드시 바꿔 내겠습니다.

저 강훈식과 함께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 강훈식 국회의원이 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소통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강훈식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 강훈식 국회의원이 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소통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29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강훈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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