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셀프계산대를 확대 도입하는 과정에서 캐셔가 1000여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셀프계산대가 고객에게 불편함을 전가한다고 주장하며 인력감축이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은 12일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에 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가 일반계산대를 고의로 줄여 셀프계산대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불편함을 전가하고 있고 인력감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는 2018년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이후로 현재 전국에 1000여대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마트노조 측은 밝혔다.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최영분 대전실천단장은 "셀프계산대 이용은 이마트의 인력감축에 협조하는 일이며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마트노조는 주장의 근거로 2015년에 비해 이마트 매장 점포 수와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인력은 2015년보다 5400여명 넘게 감축된 것을 들었다.
일반계산대가 줄어든 만큼 소비자들이 계산을 위해 긴 대기 줄을 서야 하며 그만큼 일반계산대 계산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마트노조 측의 주장이다.
또 마트노조에 따르면 이마트 본사는 지난 5월에 전국 19개점을 선정해 평균 34%의 셀프 계산대 처리율을 50%까지 높일 것을 지시하는 문건을 각 점포에 전달했다.
평균 100건 이하 일반계산대를 '비효율 POS'로 규정하고 일반 계산대 문을 닫고 셀프계산대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무인 계산대가 늘어나면 그만큼 인건비는 줄어든다는 점을 들고 무인계산대를 활용해 인력감축과 인건비 절감을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무인점포가 늘어난다는 점을 들면서 셀프계산대 도입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주요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무인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2783개로 집계됐다. 2019년 기준으로 무인점포는 200여개에 불과했으나 근 3년간 대폭 늘었다.
편의점 업계의 무인점포 증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껴 본사를 향해 심야에 물건값을 더 받는 심야할증제 도입을 촉구하기로 했다. 심야할증제 외에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근무시간 조정 움직임도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