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난 13일 을지트윈타워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에서 부산항만공사, SM상선경인터미널과 함께 '이라크 알포 항만 터미널 시공 및 운영을 위한 K-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Al Faw) 항에 50선석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는 계획 중 1차 5선석 최대 2만4000TEU(Twenty foot Equivalent Unit, 20ft 표준 컨테이너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터미널을 건설하고 이를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총 사업비 53조원을 투입해 2041년까지 알포 항을 세계 12대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이라크 정부는 산업 다변화와 과도한 석유 의존도 탈피를 위해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알포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를 구축하려고 계획 중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사업의 첫 번째 5선석 터미널 하부 준설매립 공사와 연결도로 등 연관 인프라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알포 항만 공사를 수행해 오면서 이라크 측의 니즈를 파악하고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항만협회 해외항만개발협력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알포항만개발 기본 계획 검토 및 5선석 운영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올해 3월 이라크 교통부장관이 방한했을 때도 'Al Faw Grand Port 항만 운영 컨설팅 세미나'를 개최하며 항만 운영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를 지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측 요청에 따라 운영사업 참여를 위해 부산항만공사와 SM상선경인터미널이 참여하는 민관 K-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됐으며, 이번에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알포 항만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 대우건설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이번 항만운영사업 진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국위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헜다.
이에 이번 K-컨소시엄이 향후 알포 항만의 운영과 관련한 연관 인프라 배후단지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터미널 상부 건설공사 수주를 통해 국내 중공업 및 설계, 기전 분야의 다른 기업에게도 이라크 진출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해외 항만 운영이라는 새로운 신사업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한국형 GTO(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를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부산항 운영의 노하우를 이라크에 전수하며 민간외교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알포 신항만 후속 공사로 중동 최대 해저터널인 2.5km 길이의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라크 항만공사(GCPI)에서 발주한 공사다.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각 구조물을 가라앉혀 물속에서 연결시켜 나가는 최신 토목공법으로 만드는 터널이다. 이라크 정부는 해당 터널을 통해 알 포 항이 아라비아만, 남아시아 및 동아시아에서 터키와 유럽으로 물품을 운송하는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3년부터 이라크 알 포 신항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서측 방파제 공사(2019년 6월 준공)를 시작으로 ▲방파제 호안 추가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호안 공사 ▲알포 접속도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등 5건의 공사를 수행하고, 이어 2020년 말 후속공사를 패키지로 따내며 총 10건의 공사, 약 4조1000억원을 수주했다. 알 포 신항만 후속공사 패키지는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신항만 주운수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5건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