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중장기적 투자 적합 시기…한국보단 미국, 중국
부동산, 단기 금리쇼크…공급부족에 재상승 할 것

한국은행이 역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한 번에 50bp나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다음 날 미래에셋증권 판교WM센터는 투자자 대상으로 하반기 주식 및 부동산 투자전략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실시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회사 측의 양해를 얻어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향후 자산시장의 변화 방향을 따라가봤다.<편집자 주>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을 이어왔음을 설명하는 이상원 선임매니저(사진=장석진 기자)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을 이어왔음을 설명하는 이상원 선임매니저(사진=장석진 기자)

14일 오후 3시반, 판교 한복판에 자리잡은 미래에셋증권 판교WM센터 컨퍼런스룸에 약 50 명의 VIP투자자들이 입장했다이 시간에 이 곳을 찾을 수 있는 고객 상당수는 일정 자산을 가지고 판교WM센터 PB의 안내를 받아 찾아온 중산층 이상의 고객들이다.

한 시간 반 넘게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증권사 세미나임에도 주식시장 전망은 30분, 부동산시장 전망에는 1시간을 배분했다.

1부 ‘하반기 자산배분 전략’ 강사로 나선 이상원 선임매니저는 먼저 나스닥, S&P500, CSI300, 코스피200 등 미국, 중국, 한국 대표지수의 장기 시계열 그래프를 보여주며 “최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는다”며, “전일 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SI)가 9.1%를 보이며 기록적인 물가상승률을 보임에 따라 이달 말 미 FOMC가 다시 최소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을 사기에 좋은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중립금리(리세션을 가져오지 않는 금리)에 서서이 다가가고 있어 금리를 더 못 올리게 되는 것이 곧 주식 상승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 주식을 사는 것은 리스크가 있으니 시장 전체를 사는 지수 투자가 유효하다”며, “과거 흐름을 봤을 때 한국 보다는 미국이나 중국 시장의 상승폭이 더 컸음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이 선임매니저가 미국 시장에 주목해야할 근거로 내세운 것은 견조한 고용률이다.

그는 “미국의 성장률은 연 2%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고,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기는 하나 현재 고용이 완전고용(4%) 수준보다 더 강하고 원자재가격은 하향 추세라 펀더멘털 자체는 문제가 없음”을 지적했다.

이 매니저는 “지금 환전해서 채권을 산다는 것은 맞지 않고 주식을 사야한다”며, “다만 안정형 투자자의 경우 3%대 금리 수익이 가능한 국고채나 녹인(Knock-In) 기준이 투자시점 대비 절반(50%) 수준이면서 6%대 쿠폰을 주는 지수형 ELS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30분의 주식시장 전망 뒤에 이어진 1시간 짜리 부동산시장 전망에 더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질문에 대한 답변의 적극성도 실내 공기도 더 뜨거워 에어컨 온도를 낮게 설정해야 했다.

최근 금리상승에도 공급 부족에 따른 부동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을 전망한 정숙희 수석매니저(사진=장석진 기자)

2부 ‘새정부 주택시장 동향 및 부동산 시장전망’ 강의는 본사 VIP컨설팅팀 정숙희 수석매니저가 강사로 나섰다.

정숙희 매니저의 강연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금리쇼크로 단시일내 급격한 부동산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공급이 부족해 재상승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정 매니저는 지난 30년간 3번의 대세상승과 2번의 횡보장에 있었음을 그래프로 보여주며, “현재는 세번째 상승의 끝 어디쯤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횡보시기는 강력한 공급정책으로 물량을 소화하는 기간이었고 노무현 정부 때 분양가 상한제 등의 여파로 미분양이 16만 가구에 이르렀다”며, “다만 현재 부동산 가격이 내리고 미분양이 늘고 있다 해도 2만 가구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중장기적으로 부동산이 상승한다고 볼 때 정 매니저가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입지’다.

올해 세금 이슈로 연말 연초를 기해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을 언급한 뒤 정 매니저는 “압구정, 반포, 개포에서 재건축을 하면 어디를 사야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강사가 말하는 정답은 압구정, 반포, 개포 순이다. 당장은 신규 주택 효과로 개포의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땅(입지)의 가치라 감가상각이 일어나고 나면 가장 좋은 입지를 가진 압구정의 부동산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변화 방향을 잘 살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정 매니저의 조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실거주 2년이 기본이라 이른바 ‘갭투자’가 안되지만 그 구역 주변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에 주목하라는 전략도 제시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간 한시 배제, 상생임대인 제도 개선으로 비거주 1세대 2주택 투자가 가능해진 부분 등에 관심을 가질 것도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가한 한 투자자(60세 판교 거주)는 “궁극적으로 자산의 가치는 우상향한다는 걸 알면서도 최근의 경제 상황이 너무 어둡다보니 움츠려들지 않을 수 없었다”며, “막상 오늘 전문가들의 강의를 접하니 오히려 역발상으로 조금씩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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