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주류 소비량이 대폭 늘어나는 대규모 축제나 행사 개최가 어려웠다. 이에 주류업계는 리오프닝(경기 재개)으로 인한 축제·행사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나 다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 3사는 코로나19 이전만큼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흥시장이 전체 주류 시장의 70%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오프라인 마케팅이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2020년 유흥 시장은 매출은 30% 수준에 그쳤다.
이에 주류업계는 오프라인 행사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오비맥주는 8월 열리는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한 해에 1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다.
오비맥주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글로벌 워터페스티벌 'S20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가맥축제'와 '송도맥주축제'에 이어 9월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센텀맥주축제'에 참여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주가맥축제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전주의 대표적 맥주 축제다. 지역 내 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를 바로 맛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약 11만명의 방문객이 축제에 참여했다. 하이트진로는 행사 기간에 총 8만명의 테라를 공급해 완판할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데이를 운영하며 ▲EDM DJ 클럽파티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3~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3년만에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에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7월 중에는 캐리비안 베이에서 열리는 '메가 푸드&비어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홍보 활동에 나선다.
뷰티풀 민트 라이플 행사에서 롯데칠성은 맥주 판매 부스를 통해 현장에서 생맥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맥주를 판매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치맥 포토존 등을 운영하며 축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주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다.
하이트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18일 이후 한달간 테라의 유흥시장 출고량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동기 대비 9%, 거리두기 해제 이전 한 달(3월 18일~4월 13일)보다 95% 급등했다.
다만 문제는 앞으로 개최될 각종 축제와 행사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확산일로를 걷는 가운데 일요일인 지난 17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342명 늘어 누적 1876만 1757명이 됐다고 밝혔다.
17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10일(2만 397명)의 1.98배, 2주일 전인 3일(1만 46명)의 4.02배에 달한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2681명→3만 7347명→4만 255명→3만 9186명→3만 8882명→4만 1310명→4만 342명으로 일 평균 3만 5715명이다. 지난 12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는 3만명 후반~4만명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회피 특성이 있는 코로나19 BA.5 변이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BA.5보다도 전파력이 더 강한 BA.2.75(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도 국내에서 확인돼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의료계에서는 고위험군 보호 대책과 함께 다시 방역을 강화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주요 공항 검역의 관리와 관광지 방역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광범위한 대응보다는 4차 접종 대상군 확대로 대표되는 고위험군 보호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진세가 커진다면 정부도 방역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방역이 강화되면 오프라인 행사와 축제도 취소될 수 있다.
각종 행사와 축제 취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류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30~31일, 신촌 연세로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신촌물총축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취소됐다. 여름 휴가철에 열릴 다른 행사가 언제 취소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으로 인해 영업시간이 대거 해제되면서 야외활동이 늘면서 주류 매출이 늘었다”면서 “주류업계도 이에 맞춰 각종 행사와 축제의 스폰서로 나서며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행사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