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개발이 분양 중인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이 미분양의 늪인 대구에서 올해 가장 양호한 청약 성적을 일궈냈다. 합리적인 분양가에 시장이 주목한 데 따른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주)구수산민간공원PFV가 대구 북구 읍내동 1090번지 일대 민간조성 특례사업으로 시행 중인 이 단지가 일반공급 최종 청약에서 469가구 모집에 1,459명이 신청, 평균 3.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올들어 분양 중인 21개 단지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적이다. 자이와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더샵 등 유명 브랜드 단지도 참패를 거듭한 대구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동시 분양 중인 신세계 건설과 자이에스앤디의 '빌리브란트'와 '수성 자이르네'가 2순위와 1순위 청약에서 0.08 대 1, 0.36 대 1의 경쟁률로 미달사태를 빚은 것과 대조다.

지역 청약시장은 이 단지가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워 다른 단지와 달리 대거 미달사태를 벗어난 데 주목한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전락한 대구의 모 분양단지가 대거 미분양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내건 판매촉진 마케팅.
미분양의 무덤으로 전락한 대구의 모 분양단지가 대거 미분양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내건 판매촉진 마케팅.

이 단지는 지역 1순위 청약에서 84㎡A·D 등 2개 평면과 101㎡ 등 3개 평면이 지역 1순위 청약에서 청약자수가 가구수를 넘었다. 최종 2순위 청약에서 84㎡C 평면이 일부 미달된 게 흠이나, 분양 단지마다 미달사태를 빚은 다른 아파트와는 사뭇 다른 호성적(?)이다.

특히 대구 지역에 1만 가구 가까운 수십 곳의 미분양 단지가 계약금에 이어 중도금 납부를 이행하면 입주 전에 해약하더라도 5%의 이자를 지불해주는 '안심 계약제'를 적용하는 상황에서 거둔 결과여서 시선을 모은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547만원으로 전용 84㎡형의 채당 분양가는 5억1,200만원이다. 칠성동에서 동시 분양 중인 '빌리 브루센트'의 같은 형보다 6,000만원 저렴한 편이다.

물론 이 아파트건설사업도 대지비가 보상비의 2배를 웃돌아 일각에서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거품 분양가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다른 분양 아파트와는 달리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나는 출구가 합리적인 분양가임을 보여준 사례라는 게 현지의 평가다. 

한문도 연세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대구의  분양가 상승폭이 수도권 다음으로 가장 높아, 소득대비 주택매매가격(PIR)이 광역시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한다"며 "고물가와 고금리에 저성장이 우려되는 스테그플레이션 국면에서  민간 주도의 고분양가 분양시장은 미분양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대구 무주택 실수요자는 서울과 부산, 경기도에서 나오는 로또 분양을 들어 보지 못했다. 게다가 지역 내 민간조성 민간특례사업은 이번이 처음이자 끝이다. 재개발 등 원도심 주거정비사업이 태반인 대구 분양시장은. 이익 극대화의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 착한 분양가는 언감생심,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다. 수도권처럼 탁월한 입지에 저렴한 택지를 공급하는 신도시 개발,  '홍준표'  대구의 선택지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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