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단순 주택사업에서 나아가 신도시 기획이나 대형복합시설 건설 등 종합 디벨로퍼 사업에 주력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복합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복합개발사업은 단순히 아파트를 시공하는 것을 넘어서 대규모 부지에 다양한 목적의 시설들을 연계하고 개발해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주거, 상업, 산업, 업무, 문화관광 등 2개 이상의 용도 시설이 접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마트시티' 건설이나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 정비창 개발 등도 복합개발사업에 해당된다.
특히 새 정부가 민간 개발사업 활성화와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대형 복합개발사업이 건설업계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이에 건설사들도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나 공간 디자인 외 다른 업체와의 협력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복합시설을 짓거나 새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디벨로퍼 사업때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력 및 계획력, 공간 디자인 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따른다.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 6월 공간 솔루션 개발 업체인 글로우서울과 '복합개발사업 시설 특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복합공간의 기획부터 브랜딩, 콘텐츠 개발, 운영관리 등 사업 전반적인 노하우를 습득하겠다는 목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위로 도약한 DL이앤씨는 지난 8월 마스턴투자운용, 마스턴디아이와 함께 '디벨로퍼 사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가치 디벨로퍼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과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솔루션 사업자로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건설사들이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복합개발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현대건설은 베트남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있는 서호(西湖) 지역에 들어서는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의도 면적 3분의 2에 달하는 부지에 베트남 정부기관 8곳과 상업, 업무, 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총 사업비 24억 달러 규모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딜리버리 플랫폼 기업인 '베스핀글로벌'과 스마트시티 운영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뒤, 지난 2일 핀테크 기업 '모모'와 함께 스마트시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호치민시 투티엠지구 내 68만㎡ 부지에 1조1580억원 규모 대형 복합단지를 짓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 호텔, 쇼핑몰,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 2일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남성에 친환경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 현지 기업인 비텍스코사와 공동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30년까지 인구 2290만명을 수용하는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예정으로, R&D센터를 비롯해 오피스, 상업시설, 스마트 물류센터 등으로 구성된 '하이테크 산업지구'와 주거 및 서비스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는 '도심지구' 등으로 이뤄진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여러 역세권 개발 및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한 지역 랜드마크 형성이 한창이다.
한화건설은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컨벤션 시설을 짓고 있으며,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서는 대전역 인근 연면적 35만㎡ 부지에 주거, 판매, 업무, 문화, 숙박 등 복합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문화·스포츠 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 숙박,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잠실 마이스(MICE) 복합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가 2조1600억원으로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마곡 마이스 복합개발사업과 검단신도시 101역(신설) 역세권 개발사업, 하남 H2 개발사업을 따낸 데 이어 최근 인천광역시로부터 '검암플라시아 복합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연면적 44만㎡에 달하는 인천 검암 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내 공공주택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복합환승센터, 업무,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 공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조4900억원에 달하며, 롯데건설은 이를 새로 지어지는 버스터미널과 연계해 서북부 광역교통망의 거점인 '스마트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