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먹거리·수돗물에 이어 공기마저 오염
주택가까지 최대 1.5km 에어로졸로 확산.."위험 범위 더 넓을 것"
이수진 의원(비례) “녹조독소오염, 근본적 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녹조) 독소 검출, 국민이 병들고 있다. 물, 공기, 먹거리 모두 남세균 독소 오염, 국민 안전지대는 어디에 있는가? ‘녹조라떼’ 10년, 국가가 방치해서 키운 심각한 사회재난이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은 최혜영, 위성곤 국회의원 및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과 21일 11시에 공동으로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낙동강 보 수문개방과 자연성 회복을 시급히 추진할 것과 정부는 녹조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마련과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위험 거버넌스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수진 의원의 모두발언 및 참석자 소개, 박창근 카톨릭관동대 교수(대한하천학회장)의 유해 남세귬 에어로졸 조사취지,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 결과 및 시사점, 마지막으로 최혜영 의원 등 참석자들의 기자회견 낭독 순으로 이어갔다.
먼저 이들은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인 보가 우리 강을 거대한 ‘녹조 공장’으로 만들었으며, 여기서 만들어진 유해 남세균(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한국인의 밥상의 기본인 쌀·배추·무에서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배 가까이 검출됐다”며 “수돗물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기준을 5배 초과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독성의 200배에 이르는 발암물질이자 간 독성, 생식 독성을 갖고 있어 해외에선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8월 초 녹조가 유입된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선 알츠하이머, 루게릭병 등 뇌 질환 원인 물질인 BMAA(베타메틸아미노L 알라닌)가 검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낙동강 공기 중에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가 검출됐다.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이 에어로졸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며 “이번에 낙동강 공기 중에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양의 최대 523배에 달한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에서 남세균 에어로졸을 연구하는 대학교수마저도 심각하게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기 중 남세균은 낙동강에서 1.1k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도 검출됐으며, 앞선 조사에서는 1.5km 거리의 가정집에서 발견됐다.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시아노톡신)는 1조분의 1m인 pm(피코미터) 단위로 존재해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한다”며 “이는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의 위험 범위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어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상류 영주댐부터 하류 낙동강 하굿둑까지 전체가 녹조로 뒤덮였다. 이는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이 낙동강 전 지역에 걸쳐 직접 우리 국민에게 악영향을 미쳐왔다는 의미”라며 “지난 정부에서 금강·영산강 보 수문을 개방하기 전까지 이 지역도 녹조가 극심했고, 수문개방 후 녹조현상은 현저히 낮아졌다. 수문을 닫으면 또다시 녹조가 창궐할 것이고 그에 따른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이 지역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되짚었다.
이들은 “공기 중으로 확산하는 남세균은 토양에 떨어져서도 살아남으며, 농작물 잎에 떨어지게 되면 사멸하지 않고 내재화해서 독소를 만들어 내며,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이 전국으로 유통된다”며 “공기 중에 퍼진 유해 남세균과 남세균 독소가 정수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소, 돼지 등 가축 사료에 떨어질 수도 있다.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에 따른 2차 피해에도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낙동강에서 녹조라떼라는 말이 나온 지 10년이다. 이는 10년 동안 국가가 녹조라떼를 방치했다는 말”이라며 “그 결과 심각한 사회재난이 벌어지고 있다. ‘강이 아프면 국민이 아프다’라는 상식을 국가가 외면한 결과 우리 국민이 병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보수·진보, 이념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정부는 녹조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수진(비례), 최혜영, 위성곤 의원 외에도 김상희,김태년,노웅래,우원식,박광온,이학영,전해철,진선미,권칠승,기동민,김승원,김영진,백혜련,서영석,송옥주,신정훈,전재수,정춘숙,진성준,강민정,강선우,권인숙,김영배,김원이,김한규,박영순,소병철,송재호,양경숙,양이원영,오영환,유정주,윤건영,윤미향,윤영덕,윤재갑,이용빈,이용우,이원택,이탄희,이해식,임호선,장경태,정태호,정필모,조오섭,천준호,최혜영,허영,허종식,홍정민 의원이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