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대 전남도의원, "농산어촌 폐교 직면, 지역사회 위기"
전남 학부모단체, "전남교육청은 대책 마련하라"

전라남도의회 박형대 의원이 29일 본회의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의회)
전라남도의회 박형대 의원이 29일 본회의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의회)

윤석열 정부가 학생수 감소와 공무원정원 감축을 이유로 전국적으로 3천여명의 교원을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남 지역 교육단체는 물론, 정가와 학부모단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 소속 박형대 의원(진보당, 장흥1)은 29일 본회의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 "윤석열 정부는 해방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교원 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남은 내년도에 중·고등학교 279명, 초등 30명의 정원이 감축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발표한 계획대로 5년간 지속한다면 군 단위 중 읍 지역 학교를 제외하고 모든 학교가 폐교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지역사회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감은 교원 감축을 막아내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 문제를 교육의 문제를 넘어 전남의 미래가 걸린 것으로 인식하고 도민의 힘을 결집하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학부모회연합회(사진=단체 제공)
전남학부모회연합회(사진=단체 제공)

같은날 전남학부모회연합회(회장 황현선)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 정부의 교원 감축 방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전남학부모회연합회, 전남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전남지부로 구성된  학부모단체는 이날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을 위해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주체들이 해왔던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갈 상황"이라며 "IMF때에도 줄지 않았던 교원 수가 윤석열정부에서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단체는 이어 "당장 교원 정원 부족으로 초등 교과전담교사 감소, 중등 순회교사 지원 축소, 과밀학급 증가, 수업시수와 업무증가로 전남교육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농산어촌 작은학교들은 더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7월 국가 공무원 정원을 매년 1%를 감축해 5년간 총 5%를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부인력운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학부모단체가 인용한 전남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전남 지역의 내년도 교원 정원은 올해보다 초등교원 50명, 중등교원 279명이 줄어들 예정이다. 

학부모단체는 지난 9월 1일부터 18일간 이같은 주장을 담은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1천500여명의 학부모 서명에 참여했다. 

해당 서명문에는 전남교육청에 △교원정원 감축대책 마련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 실현 △지역소멸 위기대응 작은학교 살리기 등 3대 요구사항을 전달한 상황이다. 

한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은 다음 달 중으로 교원 정원 감축을 반대하는 민간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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