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국방부·군‧광주시 등 관계기관 현장토의 개최
"광주시에 떠넘기지 말고 이전 후보지 먼저 제시해야"

무등산 공군 방공포대(사진=연합뉴스)

송갑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이 국방부에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송 의원은 29일 광주 무등산 방공포대에서 현장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무등산 방공포대 부지에 대한 광주시의 공유재산 사용허가가 만료되는 2023년 12월 전까지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계획을 모두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공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광주시 군공항교통국장,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기관 고위급 간부 및 실무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송 의원은 이전부지 선정에 대해서는 "국방부는 이전사업 주체로서 부지 선정을 광주시에 떠넘기지 말고, 부대운영·임무·작전·경제성 등 검토를 거쳐 이전후보지를 먼저 광주시에 제시해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기간 내에 이전후보지를 구체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송 의원은 이와 함께 매년 2~4회인 무등산 정상 개방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송 의원은 "그동안 광주시와 시민들은 무등산을 지키기 위해 증심사와 원효사 위락시설을 정비하고 이전했고, 80%에 달하는 사유지 비율 등 각종 난관을 시민의 힘으로 극복하며 도립공원 승격 40년 만인 2013년 국립공원 승격의 쾌거를 이뤘다"며 "무등산 생태계 복원을 위한 광주시민이 헌신과 노력을 국방부가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등산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 9월 유네스코 현장실사에서는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평가와 함께 지질공원으로 재지정됐다.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사업은 1995년 광주시가 국방부에 처음으로 건의한 이후 2015년 광주시와 국방부가 이전협약을 체결했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공군은 지난 1961년부터 광주시 소유인 무등산 정상부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1966년부터 방공포대가 주둔하고 있다.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