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ELS 발행감소...상환증가
4분기 조기상환 여건 양호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제공=뉴스1)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제공=뉴스1)

올해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감소한 가운데 4분기 ELS 시장은 조기상환 여건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워낙 지수 급락이 커 일정 구간 아래로 더 내려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시점에선 투자해볼만하다는 의견이다.

ELS는 기초자산인 지수나 주식(주가)이 일정 기간 미리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상환)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시점일수록 ELS 투자가 기회가 될 수 있다. 통상 만기는 3년 상품이 많지만 조건을 충족하면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해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ELS 발행 금액은 5조6600억원으로 2분기 8조7300억원 대비 35.2% 감소했다. 다만 월간 발행 규모는 4월 이후 7월까지 이어진 감소세가 8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9월에는 4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형 ELS 발행에서는 해외 주식형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였다. 과거 주식형 중 해외 주식형 ELS의 발행 비중은 90~95%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99% 수준에 달했다. 발행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한 테슬라로 나타났다.

8,9월에는 조기상환도 증가했다. 2,3월 발행된 ELS의 기준가격이 낮아지고, 8월 중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 관련 ELS의 조기상환 실적이 양호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주 약세로 관련 ELS는 원금 손실 구간(knock-in, 녹인)에 접어든 경우가 많았다.

4분기에는 2분기에 발행된 ELS의 첫 번째 중간평가 시즌이다. 2분기 주가 흐름은 매우 부진해 대상 ELS의 기준 가격이 대체로 낮은 상황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하지만 않아도 기준가의 95%를 상회할 수 있어 조기상환 여건이 유리하다”면서 “ELS 추정 발행 잔고의 상승세가 정체되면 코스피의 하락세 진정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금보존추구형 ELS 같은 상품은 현 상황에서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원금보존추구형 ELS는 원금 손실의 리스크를 낮추고 예금보다 높은 연 5∼8%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수익률이 연 7~8% 수준으로, 임대 수익 목적을 대체하고자 하면 월이익지급식 ELS를 추천한다”며 “만약 시중에 이 상품이 없다면, 조기상환 또는 만기상환 방식의 ELS를 투자하되 투자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신탁(ELT)도 추천되는 상품이다. ELT는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상품인 ELS를 은행 신탁계정에 편입한 상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LS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기초자산과 조기상환 구조를 잘 선택한다면 연 5~7%대의 안정적인 수익과 시장의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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