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경계를 뛰어넘는 콜라보레이션(협업) 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다. 콘텐츠부터 시작해 게임·명품·IT 등 기존에 협업하지 않았던 분야에서도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당기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분야의 콜라보로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역맛집부터 시작해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콜라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패키지에 그려진 닭 캐릭터 ‘호치’를 활용해 이종 제품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8년부터 여성 색조 화장품류을 비롯해 문구류, 황사 마스크, 캐릭터 인형 등에 호치 캐릭터를 활용해 여러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했고 올해에도 생활용품 전문 업체인 애경산업과 불닭캐릭터를 적용한 치약 등을 출시해 삼양식품의 이미지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토니모리와 협업한 '불타는 에디션'은 초도 생산물량에 이어 추가생산을 여러차례 진행했고 8개 품목의 21만개의 제품이 4개월만에 모두 판매됐다.
젠한국과 협업한 불닭 라면 그릇도 1차~2차 생산물량인 4500개를 모두 판매하고 3차 추가 생산을 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트박스와 협업한 '스라밸 굿즈'는 아트박스의 대표 캐릭터 '보스'와 불닭볶음면의 대표 캐릭터 '호치'의 만남이 이뤄졌다. 봉지 라면과 컵라면 용기의 패키지를 디자인에 접목했으며 각 굿즈의 색상을 달리해 해당 라면 제품의 맵기 단계를 표현하기도 했다.
나라홈데코와 함께 '불닭 홈컬렉션'도 선보였다. 호치를 활용한 불닭 홈컬렉션으로 겨울을 맞아 실내에서 따뜻하고 포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렵 이불, 베개 커버, 무릎 담요, 쿠션 등 총 8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올해 초에는 스타트업 마라톤결제대행 플랫폼 러닝포인트와 함께 ‘불닭런’을 개최했다. 비대면 레이스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록한 내용이나 사진으로 참여가 가능했다. 또 행사 참가비의 일정 금액은 한국 체육대학교 썰매부 발전기금으로 후원됐다.
최근에는 tvN '뿅뿅 지구오락실'과 협업한 한정판 '지구오락실X불닭볶음면'을 선보였으며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숨은 호치 찾기 및 인증샷 이벤트로 해외여행상품권, 플레이스테이션5 패키지 등 다양한 선물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 제품들을 활용해 업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빙그레는 오뚜기가 손을 잡고 양사의 대표 제품의 개성이 드러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빙그레의 스낵제품인 꽃게랑이 오뚜기의 라면으로, 오뚜기의 라면제품인 참깨라면은 빙그레의 스낵으로 출시됐다. 꽃게랑면에는 꽃게랑 스낵을 상징하는 꽃게 모양의 어묵후레이크와 꽃게랑 스낵의 맛을 살리는 비법 스프가 담겨있다. 참깨라면타임은 오뚜기의 참깨라면과 빙그레의 야채타임이 콜라보한 제품으로 참깨라면 특유의 매콤하고 고소한 시즈닝과 전용 디핑소스를 함께 느낄 수 있다.
국내 가공유 1등 브랜드 바나나맛우유가 배달앱 요기요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유튜브 채널인 ‘안녕단지’에 바나나맛우유와 함께 먹으면 좋은 배달음식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댓글을 통해 투표를 받았으며 댓글을 단 구독자들에게는 요기요 2000원 할인쿠폰을 선착순으로 지급했으며 준비된 할인쿠폰 수량은 5만장으로 총 1억원 규모이다. 바나나맛우유는 요기요 앱의 ‘편의점/마트’ 탭을 통해 구매해 배달로도 만나볼 수 있다.
빙그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가 이태리 웰니스(Wellness) 브랜드 미주라와 합동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이번 콜라보 방송은 두 제품 간의 컨셉과 브랜드 지향점이 유사한 데서 착안해 기획됐다. 방송 중에 판매한 대표 상품 구성은 끌레도르 클린라벨 초코컵 1개와 미주라 토스트 비스킷 4개 세트 제품이다.
빙그레의 캔디바가 휠라와 만나 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컬렉션으로 출시됐다. 캔디바 특유의 시원한 소다맛과 부드러운 우유맛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파스텔 블루, 화이트의 시그니처 컬러가 백팩과 메신저백에 입혀졌다. 이 밖에도 캔디바 시그니처 컬러에 캔디바 모양 와펜을 더한 코트 볼캡, 장목 양말 등이 컬렉션에 포함됐다.
롯데제과도 다양한 콜라보를 여럿 선보였다.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설레임’은 커피브랜드인 엔제리너스와 손잡고 ‘설레임 x 엔제리너스 스위트 카페라떼’를 선보였다.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카페라떼와 연유를 넣어 커피 본연의 맛과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풍미를 더한 제품으로 한정 수량만 판매됐다.
‘설레임 x 엔제리너스 스위트 카페라떼’는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알미늄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포장재를 사용했다. 롯데제과는 크라프트지를 활용한 새로운 포장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도 약 23% 저감할 뿐 아니라 설레임을 먹을 때에 불편한 점이였던 손시림 사항도 개선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했다. 또 롯데제과는 포장재 겉면에 원두커피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부드러운 갈색 바탕의 색상을 사용했다.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크림 케이크 ‘몽쉘’을 활용한 ‘몽슐랭 로드’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몽슐랭 로드’란 ‘몽쉘’과 ‘미슐랭’, ‘로드’의 합성어로 몽쉘이 소개하는 디저트 맛집 가이드라는 뜻이다. 롯데제과에서 내세운 ‘몽슐랭 로드’ 프로젝트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지역 맛집의 대표 제품과 ‘몽쉘’ 브랜드 간의 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유명 맛집 제품의 맛과 디자인 등을 ‘몽쉘’에 적용해 소비자에게 즐거움과 신선함을 제공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번 ‘몽슐랭 로드’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Knotted)’와 함께 한다. 롯데제과는 노티드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가을 제철 원료인 밤을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과 크림이 일품인 노티드의 시그니처 케이크인 ‘몽블랑’에서 영감을 받아 디저트 콘셉트로 만든 한입 크기의 ‘쁘띠몽쉘’에 적용했다.
‘쁘띠몽쉘 마롱 몽블랑 케이크’는 ‘쁘띠몽쉘’을 구성하는 달콤한 겉부분과 속부분의 시럽과 크림 등에 고소하면서 담백한 ‘마롱(marron, 밤의 프랑스어)’을 활용해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디저트 케이크다. 또 제품 케이스에는 은은한 노란 색상 위에 ‘노티드’ 고유의 스마일 디자인을 전면에 적용하고 주원료인 밤 캐릭터를 삽입하고 개별 포장지에도 디자인에 적용하는 등 이번 컬래버 제품의 콘셉트를 표현했다.
이어서 ‘몽슐랭 로드’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는 1946년 세워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과 함께 한다. 또 ‘태극당’은 최근 젊은 소비자 층에서 유행하고 있는 ‘빵지순례’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곳이기도 하다. 롯데제과는 태극당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로루케익’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의 콘셉트를 ‘몽쉘’에 적용시켰다. ‘로루케익’은 카스텔라 시트안에 태극당만의 고유한 사과잼이 들어있어 달콤하고 촉촉한 것이 특징이며, 태극당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혔다.
‘몽쉘 X 태극당 사과잼 로루케익’은 밀크 초콜릿으로 둘러 싸여진 커스터드 케이크의 겉부분과 촉촉한 크림 속 달콤한 사과잼을 활용한 속부분으로 구성되어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디저트 케이크다. 또 제품 케이스에는 태극당의 헤리티지(Heritage)와 캐릭터를 전면에 적용하고 개별 포장지에도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이번 컬래버 콘셉트를 표현했다.
CJ제일제당은 MZ세대를 소비의 중축으로 보고 그들의 가치관과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 트랜드&인사이트담당은 지속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 특히 M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와 온오프라인상의 소비 행태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다. 식품사업부문 사내벤처 Inno100은 MZ세대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고 실제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소통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을 타깃팅한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패키지와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먼저 CJ제일제당 ‘고메’는 유통사, 외식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이색 피자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CJ제일제당은 롯데마트, 롯데리아와 협업해 불고기버거와의 콜라보 제품인 ‘고메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피자’를 지난 8월 내놓았다.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로 냉동피자 프리미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고메 피자와 롯데리아 30년 스테디셀러인 불고기버거의 만남으로, ‘익숙하지만 색다른, 색다르지만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평가다.
또 CJ제일제당은 크래프톤과 손잡고 햇반컵반 배틀그라운드 한정판을 지난 8월 선보였다.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식품업계와 게임업계의 만남이다.
용기 디자인에 배틀그라운드 캐릭터가 삽입된 이번 한정판 제품은 ‘치킨마요덮밥’, ‘불닭마요덮밥’, ‘빅(Big)치킨마요덮밥’, ‘빅치즈닭갈비덮밥’ 등 모두 4가지이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에서 최종 우승 시 보여지는 고정 문구(‘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와 연관 지어 닭이 포함된 메뉴들로 선정해 재미를 더했다.
제품 안에는 G코인(배틀그라운드 전용화폐)을 받을 수 있는 랜덤 쿠폰이 들어있다. 100코인부터 최대 1만 코인까지 랜덤으로 지급되며 배틀그라운드 상점에서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다.
이어서 CJ제일제당 비비고가 국내 크래프트(수제) 맥주기업 제주맥주와 손잡고 팝업스토어 ‘도깨비 만두바’를 열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색다른 만두와 맥주를 경험할 수 있는 ‘도깨비’ 콘셉트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꼴라보하우스 도산’에서 운영됐다. ‘도깨비 만두바’는 지난 5월 체결된 CJ제일제당과 제주맥주와의 업무협약 이후 첫 결실로, MZ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외국인들에게는 K-푸드를 선보이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확고한 MZ세대 마니아층을 가진 제주맥주와의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로 K-푸드의 새로운 맛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