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총파업에 나선다. 화물연대가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올 여름에 파업으로 곤욕을 치렀던 주류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및 안전운임제 대상품목확대 등을 관철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한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 총파업 철회 조건인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이번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안전운임제의 일몰(임시시행) 조항을 삭제하고 영구 추진 및 적용 확대를 주장한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로 산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주류업계의 당혹감이 전해지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미 여름 성수기에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량이 줄어드는 등 매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주류업체들은 이번 총파업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트진로는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와 화물차주간 합의를 최근 이뤄내 총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양물류가 아닌 다른 2개 물류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제품 출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맞춰 운송 위탁사 등 일부가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나 추이를 지켜보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파업에서도 노사간 합의가 빠르게 이뤄졌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총파업 예고 이후 생산된 제품을 물류센터와 도매상 등으로 옮기고 있어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은 월드컵과 연말 시즌에 맞춰 대대적인 소비 진작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총파업으로 인해 제품 공급에 제동이 걸린다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연말 상권 마케팅 등도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이나 제주항 등 주요 항만 출입이 봉쇄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올 여름 총파업을 진행하며 항만 출입을 막으며 육지 운송을 방해했다. 해외 수입맥주나 수입 원부자재가 파업의 여파로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