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둔 2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둔 2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총파업에 나선다. 화물연대가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올 여름에 파업으로 곤욕을 치렀던 주류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및 안전운임제 대상품목확대 등을 관철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한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 총파업 철회 조건인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이번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안전운임제의 일몰(임시시행) 조항을 삭제하고 영구 추진 및 적용 확대를 주장한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로 산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주류업계의 당혹감이 전해지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미 여름 성수기에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량이 줄어드는 등 매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주류업체들은 이번 총파업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트진로는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와 화물차주간 합의를 최근 이뤄내 총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양물류가 아닌 다른 2개 물류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제품 출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맞춰 운송 위탁사 등 일부가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나 추이를 지켜보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파업에서도 노사간 합의가 빠르게 이뤄졌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총파업 예고 이후 생산된 제품을 물류센터와 도매상 등으로 옮기고 있어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은 월드컵과 연말 시즌에 맞춰 대대적인 소비 진작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총파업으로 인해 제품 공급에 제동이 걸린다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연말 상권 마케팅 등도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이나 제주항 등 주요 항만 출입이 봉쇄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올 여름 총파업을 진행하며 항만 출입을 막으며 육지 운송을 방해했다. 해외 수입맥주나 수입 원부자재가 파업의 여파로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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