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역대 가장 많이 늘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222조4000억원으로, 2020년(97조7000억원) 대비 127.6%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기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2760조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0.6원으로 39.2원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순이익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14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조1000억원(133.4%) 늘었다. 지난해 수출액이 25.7% 증가한 644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아 적자를 보였던 예술스포츠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1조112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67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숙박 및 음식점업의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2원으로 수익성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6원)에 미치지 못했다. 전기가스업 순이익은 1조7440억원으로 47.8% 감소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59.4원에서 26.7원으로 감소했다. 유가·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종사자 수는 491만6000명으로 전년(471만3000명) 대비 4.3% 증가했다. 이중 상용근로자가 430만6000명이었다.
국내외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전년(5823개)보다 3.1% 증가한 6006개였다. 조사 대상 전체 기업(1만3448개)의 44.7%에 해당한다.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이 4602개,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이 3329개로 각각 3.9%, 0.5% 증가했다.
국내 자회사가 진출한 지역을 보면 중국 2495개(26.0%), 미국 1376개(14.4%), 베트남 1138개(11.9%) 순으로 많았다. 2020년과 비교하면 중국은 67개 감소한 반면 미국(60개), 독일(11개) 등은 늘었다. 중국에 진출한 자회사 수는 2018년부터 감소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및 미·중 무역 마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성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