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게임업계, 中판호 개방 기대
매출확대 기대에 주가 동반 상승
3N·카겜·네오위즈 기대작 출시 앞둬

지난해 11월 개최된 ‘지스타 2022’ 넷마블 부스에서는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 : 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아스달 연대기’ 등 다양한 게임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양용은 기자
지난해 11월 개최된 ‘지스타 2022’ 넷마블 부스에서는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 : 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아스달 연대기’ 등 다양한 게임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양용은 기자

계묘년 새해를 맞아 게임업계의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주요 게임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판호 (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가 대거 발급된 가운데 모바일을 넘어 PC·콘솔게임으로 플랫폼 다변화가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작년 6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한국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대거 발급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한국은 2014년∼2016년 중국에 48개의 게임을 수출했지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 3월 이후 외자판호를 받기 어려웠다.

게임업계의 주가는 지난해에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나 새해들어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엔씨소프트·밸로프·액토즈소프트·조이시티·컴투스홀딩스·조이시티·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웹젠·펄어비스 등의 게임업체 주가는 5~10% 가까이 올랐다.

게임업계는 되살아난 주가에 맞춰 장시간 준비해온 기대작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신작들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콘솔게임 등으로 플랫폼이 다변화된 점이 눈에 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크로스 플레이 모습. 넥슨 ㅔㅈ공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크로스 플레이 모습. 넥슨 ㅔㅈ공

먼저 넥슨은 최근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주목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2005년 출시한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으로 원작의 조작감과 시스템 전반을 최신 그래픽으로 계승했다. PC와 모바일, 콘솔 게이머가 같은 세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가 강점으로 콘솔(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버전은 추후 서비스 예정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치장용 아이템만 판매할 예정이다. 플레이어의 실력만이 승패를 얻을 수 있도록 게임을 디자인한 것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신작인 만큼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넥슨은 신작에 집중하기 위해 18년동안 운영한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앤리버티)를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기존의 IP를 재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IP를 선보인 것은 11년 만이다. TL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형태의 과금모델에서 전환에 나선다는 목표다.

‘지스타 2022’ 넷마블관 오픈형 부스에서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 : 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아스달 연대기’ 등 다양한 게임을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하고 있다. 양용은 기자
‘지스타 2022’ 넷마블관 오픈형 부스에서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 : 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아스달 연대기’ 등 다양한 게임을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하고 있다. 양용은 기자

넷마블은 올해 다수의 신작과 중국 진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넷마블은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를 진행 중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조만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파라곤은 슈팅과 진지점령 장르가 결합된 게임이다.

배틀로얄 장르의 ‘하이프스쿼드’도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3인이 팀(스쿼드)을 이뤄 게임당 최대 20스쿼드, 60인까지 참여해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탄탄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지스타를 통해 공개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는 화려한 연출과 액션감 넘치는 전투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지스타에서 함께 공개된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 ‘아스달 연대기’도 호평받았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타사와 달리 지난달에 중국 판호를 3개 얻어 올해 실적 반등이 더욱 기대되는 모습이다.

네오위즈는 17일 지스타 2022 현장에서 국산 콘솔게임 기대작으로 부상한 ‘P의 거짓’을 개발 중인 라운드8의 박성준 본부장, 최지원 총괄 디렉터, 노창규 아트 디렉터를 불러 개발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신용수 기자
네오위즈는 17일 지스타 2022 현장에서 국산 콘솔게임 기대작으로 부상한 ‘P의 거짓’을 개발 중인 라운드8의 박성준 본부장, 최지원 총괄 디렉터, 노창규 아트 디렉터를 불러 개발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신용수 기자

네오위즈는 올해에 기대작 'P의거짓'을 비롯해 10여종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P의거짓은 ‘피노키오’를 각색한 소울라이크 싱글 액션 RPG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긴장감 넘치는 전투가 특징이다. 올해 안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P의거짓은 한국 게임 최초로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달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외에 네오위즈의 간판 RPG '브라운더스트'의 차기작인 ‘브라운더스트2',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 '산나비' 등이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신작 에버소울도 주목된다. 에버소울은 서브컬처 장르(애니메이션 그래픽·캐릭터 수집 중심 게임)로 지난 5일 출시 직후 구글 앱장터에서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출시가 예정된 MMORPG ‘아키에이지 워’의 사전예약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작으로 평가된다. 아키에이지 워는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며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필드전과 해상전 등 대규모 전투 콘텐츠가 특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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