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구독자…통신결합 할인상품 전환시 기 결제금 반환 거부
넷플릭스 “환불 안돼, 나중에 써라”…KT “우리소관 아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시절을 지나며 대폭 늘어난 OTT서비스 구독자를 잡기 위해 KT, LG U+ 등이 넷플릭스와 결합 상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는 통신비를 한 푼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소박한 시도가 자칫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는 넷플릭스와 통신사간 책임 전가로 ‘이중 과금’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회사원 A씨는 간밤에 결제된 넷플릭스 요금 17000원이 생각나 이를 줄여볼 방법을 고민하다 KT휴대폰 대리점에 들렀다. 넷플릭스를 매월 9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는 친구의 설명이 생각나 요금제를 ‘KT 넷플릭스 초이스베이직’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갈아타기에 성공한 A씨는 새벽에 결제된 요금을 돌려받기 위해 넷플릭스 상담센터에 연락했으나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통신사 결합상품으로 전환했으니 기 결제된 1만7000원을 돌려달라는 요청에 돌아온 답변은 “크레딧(Credit)으로 전환된 상태이니 돌려줄수는 없고 나중에 KT 결합 프로그램을 종료하게 되면 그때와서 사용하라”는 설명이었다.
A씨는 상담원에게 “KT결합 상품을 이제 쓰기 시작했고 몇 년을 쓸지 알 수 없는데 언제 그 크레딧을 쓰라는 말이냐”고 되묻자 상담원은 “그건 우리 책임은 아니고 당사의 정책이 그러하니 안타깝다”는 답만 내놨다.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KT 홍보실에 문의하자 담당자는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는데 확인해보겠다”고 말한 뒤 잠시 후 통화에서 “그건 넷플릭스의 정책 문제니 KT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A씨는 “넷플릭스와 통신사 양사가 협의해 공동 프로모션을 했으면 전환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 협의해 고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정책을 마련해두지는 못할 망정 서로 책임을 떠미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구독 결제분에 대해 지나간 날짜만큼 일할 계산해 남은 금액을 돌려주는 건 상식적인 일”이라며, “서비스가 전환됐는데 고객 돈을 돌려주지 않는 넷플릭스나, 서비스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지 사후 처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KT 모두 수준 이하”라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