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진동에 민감한 주민들은 지상 철도가 지나는 심야에 심기가 많이 거슬리지요"(휘경동 롯데캐슬 낙천대 주민)
서울 동대문구 휘경3구역 재개발조합이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분양 홈페이지에 단지 바로 상하를 가로지르는 수도권 1호선과 경의·중앙선의 지상 철도의 노선을 생략, 빈축을 샀다. 또 발코니 확장공사를 조합이 직접 시행, 향후 누수와 균열 등 하자 발생 시 귀책 공방의 소지가 적잖아 청약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문동 R 공인중개사는 지상 철도 노선 표기와 관련, "GS건설이 이 단지 교통 프리미엄으로 수도권 1호선과 경춘선, 경의선의 환승역인 회기역 역세권에다 GTX-B·C 청량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면서 "그러나 정작 홈페이지의 입지와 단지 배치의 이미지 상에는 이들 2개 철도 노선을 아예 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휘경3구역에 이어 5월과 7월 이문3·1 등 2개 구역의 대단지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면서 "예비 청약자는 유명 브랜드가 모두 모여있는 이들 현장을 사전 답사, 기회가 한번인 소중한 청약통장의 사용 단지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동대문구 휘경3구역 재개발조합이 시행하는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동대문구 휘경동 172번지 일대 지상 35층, 14개 동에 전용 36~84㎡의 중소형이 모두 1,806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의 39%인 700가구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2,937만원. 전용 59㎡와 84㎡형은 채당 평균 7억4,300만원, 9억3,200만원이다. 입주 4년 차로 휘경2구역을 재개발한 '휘경 SK뷰'의 같은 형의 최근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S 중개사는 "SK건설의 '휘경 SK뷰'의 59㎡와 84㎡ 등 2개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가 11억원, 14억원에 육박한 바 있다"면서 "고금리에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추가 하락을 우려에 거래도 절벽이다"고 귀띔했다.
휘경3구역 재개발 아파트의 책정 분양가는 직전 강북에서 미달사태로 분양에 곤욕을 치른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같은 형보다 평균 1,300~3,900만원 저렴한 편이다. 그에 앞서 중랑구 중화1구역의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의 분양가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침체 분양시장을 감안,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를 결정한 것으로 현지는 평가했다.
R 중개사는 "휘경 3구역보다 입지 경쟁력이 양호한 이문 3구역의 분양가는 휘경 3구역보다 다소 고가이나, 이문1구역 래미안은 휘경3구역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전망이다"면서 "청약시장 냉각으로 분양을 늦춘 이문동의 2개 재개발조합이 휘경3 '자이'의 분양성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이들 대단지 분양성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샤시 설치를 포함한 발코니 확장공사를 조합이 직접 시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우 향후 해당 공사부문의 누수와 균열 등 하자 발생 시 아파트 공사와 한몸인 발코니 공사의 하자 책임 소재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의 다툼의 여지도 다분할 전망이다.
휘경3 재개발조합은 발코니 확장공사를 GS건설에 맡기지 않고 조합에게 직접 시행해서다. 조합측은 확장공사비를 조합 계좌로 입금토록 입주자모집공고 상에 명시, 청약 예정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GS건설은 입주자모집공고 상에서 아파트 시공 부문과 유상옵션에 대해서는 자사가 책임을 지나, 발코니 확장공사의 주체가 자사가 아닌 까닭에 관련 하자보수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조합 관계자는 "샤시를 비롯한 발코니 확장공사를 조합이 따로 선정, 건인에게 맡겼다"면서 "발코니 확장공사는 건인이 시공사에게 별도로 발주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문 1·3 등 2개 재개발 조합은 발코니 확장공사는 전체 아파트건설공사의 품질 확보를 위해 시공사에게 도급키로 결정, 휘경3구역의 별도 발주와 달리 하자 발생의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