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관하는 시민토론회가 오는 7일 김포시 구래동 인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해당 토론회는 주최·주관·발제·토론 모두 민주당 관계자가 속한 점에서 ‘정당토론회’인지 ‘시민토론회’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박상혁 의원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래·마산동 내 국유지 개발을 통해 산업기반시설,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필요에 맞는 개발을 위해 2차 시민토론회 '구래·마산동에 필요한 인프라는?'을 개최한다”며 “토론회에 앞서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취합하고 토론회 당일 관계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박상혁 의원이 주관하는 이번 시민토론회의 주최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발제엔 장윤순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의원, 토론엔 유매희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의원 등이 각각 포진됐다. 다만 또 다른 토론자에 ‘김포시민 누구나’라고 적시했다.

이처럼 주최·주관·발제·토론 모두 민주당 관계자들이 곳곳에 포진된 점에서 시민토론회라기 보다는 정당토론회로 보기 십상이다. 

이날 마산동 동일스위트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김모씨는 기자와 만나 “시민토론회라고 하면 시민들이 진정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발제도 토론도 모두 특정 정당 시의원들이 속했고, 주관과 주최 모두 특정 정당인데 어떻게 ‘시민토론회’라는 건지 조금 불쾌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재차 “마산동과 구래동에 거주하는 시민 중 다수는 3040세대이고, 이들 모두 수도권 곳곳으로 출퇴근한다”며 “진정 마산동과 구래동 시민들을 배려했다면 평일 오후 4시가 아니라 더 저녁시간에 토론회를 열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과 당원을 위한 토론회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마산동 상록데시앙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박모씨는 “토론회를 민주당에서 주도하는 점에서 제대로 된 시민토론회라고 보기엔 어려운 것 같다”며 “구래동과 마산동에 어떤 시설이 진정 들어올지는 모르겠으나 제대로 된 시설이 들어오면 좋겠다. 앞서 구래동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고 할 때도 당시 시장과 국회의원은 남탓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사진=박상혁의원 페이스북발취
사진=박상혁의원 페이스북발취

 

[스트레이트뉴스 윤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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