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1순위서 5채 중 1채 2순위로 넘어가
청약심리 냉각 '부산' , 53 대 1 아파트도 선착순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냉기가 여전, 남구 문현동 지게골역 초역세권에서 선보인 '부산 롯데캐슬 인피니엘'이 1순위 청약에서 5채 중 1채가 미달사태를 빚었다고 청약홈은 밝혔다.@스트레이트뉴스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냉기가 여전, 남구 문현동 지게골역 초역세권에서 선보인 '부산 롯데캐슬 인피니엘'이 1순위 청약에서 5채 중 1채가 미달사태를 빚었다고 청약홈은 밝혔다.@스트레이트뉴스

부산 아파트 분양시장이 싸늘, 미분양의 늪인 대구를 닮아가는 모양새다. 남구 문현동 지게골역 초역세권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나와,  올해 지역 5번째 선착순 '줍줍' 청약이 불가피하다.

10일 청약홈은 남구 문현동 295-1번지 일대에서 롯데건설과 문현제일지역주택조합이 시행 중인 '부산 롯데캐슬 인피니엘'이 1순위 청약에서 221가구 모집(특별공급 미달 포함)했으나, 52가구에서 청약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용 84㎡가 15.17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반면 전용 39㎡와 59㎡의 4개 평면이 미달되거나 예비입주자 절대 미확보로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앞서 특별공급에서는 소진율이 55%에 그쳐, 일반공급에서 저조한 청약성적을 예고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가가 2,112만원으로 주력형인 전용 59㎡형이 채당 평균 5억3,800만원이다. 3월 인근 우암2 재개발사업구역에서 분양한 모두 3,048가구의 대단지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같은 형(4억5,900만원)에 비해 8,000만원 내외 비싸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2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데 이어 현재 안심보장제 등 다양한 판촉 조건을 제시, 선착순 분양 중이다.

대연동 L 중개사는 "부산 청약시장에서 선호도가 최상인 유명 건설사 아파트와 청약 불패의 강서 에코델타시티가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다 "면서 "문현동의 롯데캐슬은 인근 노른자 위 단지보다 고가로 분양, 완판의 길이 멀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지의 전용 59㎡형은 입주 5년 차에 모두 3,149가구의 대단지인 인근의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의 같은 형 실거래가보다 4,000만원 내외 고가다. 입주 2년 차에 560가구 규모의 '대연 양우내안애'의 최근 실거래가에 비해서는 무려 1억3,000만원 비싸다.

이 단지는 6개 동에 전용 39~84㎡의 중소형이 모두 715가구 규모다. 일반공급은 303가구로 전체의 42%에 그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초역세권이나 입주자 자녀가 다닐 성동초등학교는 도보로 1.3㎞여서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L 중개사는 "올들어 부산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에 아랑곳없이 냉기가 감돈다"면서 "기존 매매 시장이 바닥을 친 듯하나 고분양가 논란의 신규 분양이 이어지면서 청약심리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산 분양시장은 미분양의 늪인 대구의 전철을 밟고 있다. 미분양 물량 누적으로 힘겨워하는 대구와 같이 순위 내 마감에도 불구하고 무순위 청약 단지 확산으로 선착순 분양 시에 옵션 무상제공을 기본이고 안심 보장제와 입주 전 계약 해지 등 판촉을 전개 중이다.

현재 부산 미분양 아파트는 다양한 판촉으로 선착순 분양 중이다. 해운대구 노른자위 자리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인 '남천 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54 대 1의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잔여 세대 분양 중이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에 분양조건 안심제를 내걸고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은 상한제 적용의 합리적인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동호수 추첨 중이다.

한편 문현동의 이 단지는 2순위 청약에서 청약자의 외면으로 최종 1.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B형은 여전 미달로 남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