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한국 조선업계가 최근 3개월간 연속 중국에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주며 밀리는 듯 했으나 양보다 '질'로 승부하며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 호황기를 대비하는 가운데 수주를 감당할 인력 확보 및 관리 총력에 나섰다. 인력만큼은 신입이나 경력 상관없이 '양'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조선 빅3사 중 하나로 이제 막 출범을 시작한 한화오션은 생산,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분야를 비롯해 영업·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서 우수 인력 영입에 돌입했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로 마련된 이번 채용은 연말까지 상시로 진행하며 채용 규모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외 빅2사도 인력 충원에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에 두 차례 공채를 통해 400명 넘는 인원을 채용한데 이어 이달 말 전 계열사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채용 연계형 인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이미 170여 명을 충원했으나 추가로 200여 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3사는 인력난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 관리도 시작했다. 한국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 생산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3곳의 외국인 근로자는 현재 5100여 명으로 파악된다. HD현대중공업 2000여 명, 삼성중공업 1500여 명, 한화오션 1600여 명 등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지난해 6월 기준 외국인 근로자는 3312명으로, 1년새 1800명 가량 늘어났다. 다만 이도 부족한 수준으로 앞으로 외국인력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빅3사는 고급인력이 된 외국인 근로자 확보와 관리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 도착에 맞춰 공항으로 마중 나와 이들을 숙소나 사업장으로 인도한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 9개 동을 리모델링했다

삼성중공업은 협력사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기도실도 마련하는 등 복지에 힘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업계 최초로 사내에 '외국인 지원센터'를 설립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으며 한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종교적 이유로 특정 식재료를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식단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위한 통역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통역 인력 22명에 대학생 인턴 8명을 올해 3월 추가로 뽑았고 한화오션은 정식 출범 전인 4월부터 네팔, 태국을 비롯해 7개국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와줄 인력인 '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이탈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조선사들의 각별한 인력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호황기를 대비하고 수주 물량을 소화해내기 위해서 각 조선사마다 효율적인 인력 확보 및 관리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빅3사들의 수주 현황은 밝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14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7억4000만 달러 중 7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총 선박 수로는 총 93척이다.

삼성중공업도 지금까지 27억 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치 95억달러 대비 28% 규모를 달성했다. 총 선박 수는 7척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5척을 수주해 수주액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 중으로, 연간 수주 목표치 69억8000만 달러 중 15.2% 수준을 따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