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씨앤아이 갈등 조사, 이념 38.9%, 빈부 22.1%, 지역 11.6% 순
이념 갈등, 윤 임기 초보다 14.9%p 상승...모든 세대 이념 심각 '지적'
이념 갈등, 보수 성향과 국힘 지지층 '44%대'...중도층도 42%
‘잰더 갈등’', 20대에서 '이념 갈등'과 엇비슷
"이념 갈등, 정치권 수렴, 생산적·건설적으로 승화시켜야"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9%가 '이념 갈등'을 꼽았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9%가 '이념 갈등'을 꼽았다.©스트레이트뉴스

빈부와 지역, 세대, 젠더를 포함한 이념의 갈등은 소비적이고 파괴적 정쟁이 아닌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공방일 때 가치가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우리 정치의 이념적 갈등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커져 간다. 정치다운 정치가 부재, 정치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 사회의 합리적인 타협, 조정, 협의를 통해 얽히고 섥힌 갈등을 해결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6월에 즈음, 우리 사회의 갈등 현주소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윤석열 정부 들어 여야가 이념 갈등의 소모전으로 1년을 보내면서 빈부와 지역의 갈등 해소가 뒷전이었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9%가 '이념 갈등'을 꼽았다.

‘빈부격차 갈등’과 '지역 갈등'은 22.1%, 11.6%로 2·3위,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이 10.8%, 6.4%로 4·5위로 뒤를 이었다. '기타'와 '잘 모름'은 7.2%, 2.9%이다.

'이념 갈등'은 지난해 6월의 24.0%에 비해 14.9%p 상승했다. 윤 정부 집권 초인 당시 조사는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전국의 유권자들이 윤 정부 1년 동안 여야 대립의 정치를 비롯해 시장친화적 경제, 미·일 중시의 외교·통일 등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반목이 치열하다고 여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9%가 '이념 갈등'을 꼽았다.전년 동기대비 14.8% 상승했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9%가 '이념 갈등'을 꼽았다.전년 동기대비 14.8% 상승했다.©스트레이트뉴스

'빈부격차 갈등'은 치열한 이념 논쟁에 밀려 '이념 갈등'보다 16.8%P 낮게 나왔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념 갈등'과 오차범위 내(0.5%p)로 한국 사회에 가장 먼저 해결해 나가야 할 갈등의 하나로 지목했으나, 이후 여·야가 치열한 정치 공방에 앞다투면서 민생 살리기를 모두 외면, 올해 갈등의 심각도에서 ‘이념’에 밀린 탓이다.

'지역 갈등'과 '젠더 갈등'은 올해 심각한 사회 갈등의 우선순위에서 3~4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응답률은 11.6%, 10.8%로 지난해 18.6%, 14.0%보다 7.0%p, 3.2%p 낮았다. '이념 갈등'의 회오리성 파장이 하루가 멀다고 연이은 데 따른다. '세대 갈등'도 심각성에서 지난해와 같이 5위에 올랐으나,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3.1% 낮은 6.4%에 머물렀다.

이념 갈등, 중노년층과 보수층 '심각'

올해 '이념 갈등'은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지목됐다. 특히 부산과 대구, 대전에서 이 갈등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한 데 이어 40세 이상의 중장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과 중도층도 다른 연령대와 진보층보다 심각하게 보았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3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3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4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4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부산은 '이념 갈등'이 51.3%로 가장 심각하다고 보았다. 이어 △충북 48.7% △대전 46.4% △대구 46.3% 순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가 40% 내외이나 인천은 27.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충청권은 충남이 28.7%로 대전과 충남보다 20%p 내외 낮게 나왔다. 호남권에서는 전남과 전북이 38% 내외로 전국 평균치에 육박했으나, 광주가 30.3%로 광역권 내 이웃 지역이나 전국의 평균치에 비해 두 자릿수 낮아, 시선을 끌었다. 영남권에서는 경북과 울산 경남이 33~34%로 대구와 부산에 비해 두 자릿수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41% 내외가 '이념 갈등'을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꼽았다. 30대도 37.2%로 40대 이상의 뒤를 이었으나, 20대는 30.6%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으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44.7%)과 보수층(44.8%)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4.3%)과 진보층(35.1%)보다 10%p 내외 높게 나왔다. 특히 중도층의 41.2%가 '이념 갈등'을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지목, 깊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실시한 '사회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갈등별 응답율의 전년 대비 비교.©스트레이트뉴스​

진보 성향, 빈부 갈등 vs 이념 갈등 '비슷'

‘빈부격차 갈등’은 수도권을 비롯해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에서 23~26%의 응답률을 기록, 대전(12.3%)과 광주·전남(16~17%), 부산(13.5%)보다 더 심각하게 보았다. 이어 20대(25.3%)와 40~50대(23.8, 26.9%)가 30대(19.8%)와 60대 이상(17.4%)보다 심각성이 크다고 보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는 '빈부격차 갈등'의 심각성이 30% 35% 안팎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의 11.8%, 13.0%보다 17~18%p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은 이 갈등 심각성이 '이념 갈등'(35% 내외)에 버금간다고 생각했다.

‘지역 갈등’은 영호남 갈등의 진원지인 광주와 전남이 26.2%와 18.6%, 대구와 경북이 16.2%, 21.2%로 다른 지역보다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15.4%로 서울과 경기의 배 가까이 많았다. 경남과 충북은 6.3%, 8.6%로 우리 사회의 지역갈등이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다고 보았다. 60대 이상은 지역 갈등이 18.8%로 6.5~9.8%의 20~50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60대 이상의 이 부문 갈등 심각성은 '빈부 갈등'(17.4%)보다 1.4%p 앞선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젠더 갈등’은 27.9%로 1위인 '이념 갈등'(30.65)에 근접, 성평등과 남녀 차별성을 둘러싼 합의 마련이 우리 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의 하나임을 보여줬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젠더 갈등’은 27.9%로 1위인 '이념 갈등'(30.65)에 근접, 성평등과 남녀 차별성을 둘러싼 합의 마련이 우리 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의 하나임을 보여줬다.©스트레이트뉴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0대의 ‘젠더 갈등’은 27.9%로 1위인 '이념 갈등'(30.65)와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 20대의 젠더는 다른 연령대에서 2위인 '빈부 갈등'(25.3%)을 추월, 성평등과 남녀 차별성을 둘러싼 사회적인 합의 마련이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의 하나임을 보여줬다.

"생산적 갈등해소 시스템 절실"

전문가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이념을 포함한 한국사회의 갈등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진단, 국민 갈등의 해소를 위한 생산적이고도 건설적인 정치 시스템의 정립과 정치 시스템을 혁신시킬 정치 지도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현재 한국사회의 이념 갈등은 정부와 여야가 협치 없이 적대화의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해결의 기미가 요원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상호 '적폐'로 보복하는 정쟁으로 확산,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극도로 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9%가 '이념 갈등'을 꼽았다.전년 동기대비 14.8% 상승했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월 17~19일 전국의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9%가 '이념 갈등'을 꼽았다.전년 동기대비 14.8% 상승했다.©스트레이트뉴스

김 대표는 "이념은 구성원의 정치와 경제, 사회의 가치와 세계관을 반영, 정치적 행동과 태도를 결정하는 기반이어서, 정치와 사회가 상호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때 이념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해 당사자의 대립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인 갈등은 극복하면 사회선이고 악용하면 사회악이나, 현재 한국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극한 감정 대립의 후진적 정치 풍토에서 여야 정치인이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최우선 갈등으로 '이념'을 꼽은 것은 제대로 된 정치와 지도자를 보기 힘들다는 방증이다."며 “정치권이 여론조사의 결과를 외면 시에는 향후 유권자의 정치 무관심이 혐오로 이어지고, 정치인이 우리 사회의 갈등 극복에 나서지 않으면 저성장기 한국 경제가 외환과 금융의 위기에 못지않은 제3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라고 질타했다.

김성욱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언론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여론화하고, 정치인은 국민의 인식을 추려내는 여론조사를 겸허하게 수용, 정책화하는 게 민생 살리기 선순환 구조이다"며 "여야는 본인들이 심화시킨 이념 갈등을 심각하게 판단, 이를 최소화 또는 해소하려는 정치 시스템의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념의 갈등이 없는 사회는 전체주의의 획일적인 사회이다”면서 “국민을 위한 생산적이고도 건설적인 이념 갈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이념의 공방이 지금처럼 절실한 때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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