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 호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제주 e 공인중개사)
진흥기업이 제주특별자치도 애월읍 하귀1리에서 분양 중인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의 청약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역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도내 도처에 미분양이 늘어나는 중이다"며 "효성의 이 단지는 살 사람도 없는 데, 분양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꼬집었다.
제주소재 (주)나무산업개발이 시행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8층, 17개 동에 전용면적 76~122㎡의 중·대형이 모두 425가구 규모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2,580만원으로 전용 84㎡형이 채당 평균 8억4,1000만원에 이른다. 계룡건설이 지난해 8월 인근에서 분양한 '엘리프 애월'의 같은 형(6억1,400만원)에 비해 2억2,700만원 비싸다. 계약자가 발코니 확장과 유상옵션을 택할 때에 분양가는 9억원이 훌쩍 넘어간다.
계룡건설의 '엘리프 애월'은 청약 1년이 가까워지도록 선착순 분양. 발코니를 무상으로 확장하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84㎡형의 분양가는 제주시를 제외한 특별자치도에서 역대급 분양가로 지난 2021년 4월에 연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연동'(9억원 내외)에 버금간다. 2022년 3월 용담2동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제주'(7억원 내외)보다 고가다. 이들 주택형은 입주 전 분양권이 분양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본보가 이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고분양가는 땅값을 과도하게 부풀린 데 따른다. 대지면적이 3만1,641㎡인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는 평당 대지비가 1,100만원을 웃돈다. 앞서 계룡건설산업이 애월리 456번지에서 분양한 '엘리프 애월'(410만원대)에 비해 무려 2.7배 높다. 이 단지의 3.3㎡당 204만원인 공시지가보다 5.4배 높다.
현지의 부동산 전문가는 "이 분양가에서 비중이 높은 대지비는 감정평가가 부풀려진 데 따른다"면서 "지자체도 비규제인 상황에서 분양가를 심의할 여지가 없어, 고분양가 아파트는 청약에 앞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선보인 '한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503가구) 이후 11개월 만에 선보이는 지역 내 대단지다. 애월읍 제주 앞바다 조망을 앞세우고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9㎞ 떨어진 데다 제주영어교육도시와도 승용차로 35㎞의 거리에 자리한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 미분양 아파트는 1,961가구로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4월보다 5가구 줄었으나, 악성 미분양은 38.5%인 755가구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