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2분기 실적을 곧 발표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이 예고됐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신작 게임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는 평가 탓이다. 이에 게임업계는 하반기 신작 성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는 다음달 2일 카카오게임즈, 9일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연달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에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업체의 실적이 전년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게임의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지난 18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결산’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총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32억달러와 비교하면 16% 감소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센서타워 측은 게임 매출 감소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된 여러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게임 중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국내 게임으로는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가 꼽힌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두 달 만에 6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 전체를 통틀어 5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도 4600만달러(약 59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모바일 게임 순위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차지했으나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W', '리니지2M'은 각각 1위와 3위, 4위를 차지했고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2위로 나타났다.
해외 게임사인 미호요가 국내 업체들을 제치고 순위권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미호요의 신작 '붕괴: 스타레일'은 한국에서 2700만달러(약 34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원신' 매출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상위권에 위치하지는 않았으나 넥슨은 올해 상반기 출시 신작이 흥행하고 있다. 모바일 신작 ‘프라시아 전기’가 모바일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고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글로벌 누적 100만 판매를 돌파했다. 여기에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시작 등으로 3분기 실적 호조도 예상된다.
게임업계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 신작 흥행을 거둔 넥슨은 PVP ‘워헤이븐’과 ‘퍼스트 디센던트’,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아크 레이더스’ 등을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와 ‘프로젝트G’ 등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흥행 관건 포인트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TL’의 개선작업이 얼마만큼 이뤄지느냐다.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신작 3종을 3분기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디펜스 더비’,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곧 선보인다.
컴투스가 최근 글로벌 170여개국에 출시한 '낚시의 신‘은 글로벌 7000만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낚시의 신'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레포츠 게임이다. 또 오는 27일에는 컴투스가 흥행작 ‘미니게임천국’을 오는 전 세계 약 17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