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포 사격 시험 중인 K2 전차의 모습.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에서 포 사격 시험 중인 K2 전차의 모습. 현대로템 제공

국내 방산업계가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 여러 국가로 뻗어가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비교적 주춤하나 앞서 체결했던 계약들이 하반기에 성사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주고를 올릴 전망이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은 최근 폴란드를 비롯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호주,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발주하는 신규 수주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방산기업들이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긴 하나 연간 실적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에서는 보통 분기 성적표의 의미가 타 산업과 다른 편이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실적은 납품 시기와 실적 반영 시점의 차이로 발생하는 성적이다. 이에 올해 국내 방산업계는 지난해부터 상반기까지 체결한 수주 물량이 하반기로 이어지면서 연간 실적에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 방산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1분기말 기준 6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KAI는 25조5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조927억원, LIG넥스원 11조8216억원, 현대로템 5조5017억원 등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올해 방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200억 달러(26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하반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2차 계약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LIG넥스원은 중동지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정밀유도무기 수요가 높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와 48대의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지 5개월 만인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 18대 수출에 성공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집트, 미국 등에도 경공격기 수출을 타진한다. 또 폴란드와 계약한 48대 중 12대를 연내 우선 납품할 계획이다.

정부도 하반기에 더욱 방산분야를 키울 예정으로, 방산기업들의 호재가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은 지난 20일 '제2차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열고 상반기 방산 수출의 성과를 점검, 하반기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방산 수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특별히 올해 하반기 예정된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 MSPO와 서울 아덱스를 통해 국내 방위산업의 역량을 세계 각국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9월로 예정된 폴란드 MSPO의 공우 유럽 3대 방산전시회로, 대한민국이 주도국으로 참가하는 첫 해외 방산전시회다. MSPO에서는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등 국내 대표 무기체계 전시와 다양한 부대 행사가 추진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이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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