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대전 ‘키움’, 인천·광주·부산 ‘미래에셋’, 충청·대구·경남 ‘삼성’
4개월여 만에 미래에셋·한국투자 약진…삼성·대신 ‘보수’고객 많아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조사한 전국 주식투자 어플 선호도와 지역별 선호도.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조사한 전국 주식투자 어플 선호도와 지역별 선호도. @스트레이트뉴스

올 상반기 예상외의 주가지수 상승에 이어 이차전지 발 거래량 급증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MTS 이용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증권사들의 경쟁도 뜨겁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개 주요 증권사 중 WM(자산관리) 분야 빅3인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중위권을 형성하며 그 뒤를 쫓았다.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하위 그룹에서 전세 역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KB·NH투자증권의 일간 MTS 활성 이용자수(DAU)는 약 86만명이었다. 이는 6월(76만명) 대비 약 12% 가량 늘어난 수치로, 지난 1월 59만명 수준에서 약 27만명 늘었다.

그 원인이 된 지난달 증시 거래대금은 일평균 27조174억원으로 이른바 코로나19 발발 이후 양적 완화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가 급증했던 2021년 8월(27조4532억원)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으로 27조원을 넘겼다. 직전월인 6월(19조1235억원) 대비 약 41%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 주요 증권사들도 기존 MTS를 신규 리뉴얼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들 고객 잡기에 나섰다.

조사결과 투자자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증권사 어플은 삼성증권(10.3), 키움증권(9.3), 미래에셋증권(8.5) 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상기 3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주식거래 시장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증권사들로 다수의 개인투자자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빅3 증권사다.

선두 그룹에 이어 2위 그룹으로 NH투자증권(7.9%), KB증권(7.7%), 한국투자증권(7.3%)이 4~6위를 형성하며 선두그룹을 추격 중이었다. 그 뒤로 신한투자증권(5.0%), 하나증권(3.8%), 대신증권(3.4%)가 3위그룹을 이루며 7~9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해 연말 예상과 달리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는 3월말 기준 각 증권사 MTS 점유율을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조사와 순위가 대동소이 했으나, 3월말 조사에선 KB증권이 미래에셋증권 보다 소폭 앞선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또 3월말 기준으론 신한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선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7%의 점유율로 2위 그룹에 뛰어들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경기, 대전 지역에선 ‘키움’이 가장 앞선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은 인천, 광주, 부산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삼성은 충청, 대구, 경남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해 각 지역별 차이를 반영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지역 연고와도 일정 부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키움증권 입장에선 연고지가 서울이고 홈구장이 고척 스카이돔이다. 이정후를 필두로 젊은 선수들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것과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개인고객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종합적인 면을 고려할 때 1위인 미래에셋의 경우 지방 대도시인 인천, 광주, 부산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여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광주일고 동문이고 서남해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분 등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미래에셋 선호 고객 중 진보(9.2%)라고 답한 응답자가 보수(8.7%)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많은 점도 이채롭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조사한 전국 주식투자 어플 선호도와 연령대별 선호도.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조사한 전국 주식투자 어플 선호도와 연령대별 선호도. @스트레이트뉴스

 

반면 WM부분 맞수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그룹의 연고지인 대구를 비롯 충청과 경남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여 흥미롭다. 특히 미래에셋과는 반대로 삼성증권 선호층은 자신이 보수(11.0%)라고 답한 응답자가 진보(7.7%)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월등히 많은 점도 특징이다. 통상 대구, 경남, 충청 등이 보수 성향이 좀더 강한 측면을 보이는 것과도 일치하는 결과다.

대체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진보적인 성향이 강해 대다수의 증권사가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으나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만은 보수 성향 고객이 더 많았다. 삼성증권에 HNWI이라 불리는 VIP고객이 많고 대신증권이 과거 전통의 빅3 증권사 였음을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한 증권사 WM마케팅본부장은 “모바일폰 사용자가 계속 늘고 있고, 주식투자자들의 대부분이 과거 사용하던 HTS에서 MTS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올해처럼 거래량이 늘고 개인 고객의 영향이 커질 때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증권처럼 복수의 증권앱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기존 앱을 업데이트해 고객 이원화가 생기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의 차이를 보일 수는 있으나 큰 틀에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결과”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5명(총 통화시도 9만3795명, 응답률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3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가장 자주 사용하는 증권사 MTS(출처:조원씨앤아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증권사 MTS(출처:조원씨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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