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고성능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제품 아이온 에보(iON evo). 한국타이어앤텥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 고성능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제품 아이온 에보(iON evo). 한국타이어앤텥크놀로지 제공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타이어업계가 분주하다. 전기차 특성에 맞는 타이어가 필요한데 따라 전기차의 무거운 총중량과 높은 토크, 잦은 회생제동을 견딜 수 있는 내마모성 등을 지닌 타이어 개발에 적극적이다. 여기에 '친환경' 전기차임에도 타이어 마찰로 미세먼지를 유발시키는 것도 극복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일반 타이어를 전기차에 사용할 경우 주행 중 손상이 빠르게 진행돼 금방 교체해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엔진보다 무거운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탑재돼 내연기관차보다 최소 30% 무거운 총중량을 지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이 주행거리를 확대를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총중량 2t이 넘는 전기차도 출시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무거운 하중을 지닌 전기차에 높은 출력까지 더해지면 타이어의 마모는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전기차의 고출력에 따른 순간 반응속도에 타이어 표면과 지면의 마찰력은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탓이다. 또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때는 즉시 감속되는 회생제동 기능이 있어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대에 맞는 타이어의 변화가 요구되면서 타이어업체들은 전기차의 주행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를 비롯한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해 세계 각국에 판매 중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고강도 소재를 사용한 타이어코드를 적용해 전기차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를 구성하는 보강재를 말한다. 또 타이어 컴파운드에 고농도 실리카를 사용해 마모 성능도 향상시켰다.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성'을 보 살리기 위한 기술도 반영되고 있다. 소음이 적은 전기차에 맞춰 타이어업체들은 흡음재 형상, 타이어 표면 디자인 등 각자 보유한 기술력으로 공명음 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과 관련해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한국타이어는모터스포츠에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타이어 성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ABB FIA Formula E World Championship)의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사이자 오피셜 파트너로서 활동에 나선 것이다.

모터스포츠 대회는 극한의 타이어 기술력을 테스트하는 장으로, 대회를 통해 수집된 전기차 타이어 관련 데이터들은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전기차용 타이어 기술력을 더욱 성장시키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타이어업계는 친환경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타이어는 지면과 마찰을 통해서 차량을 움직이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타이어가 마모되고 상당한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내연기관차 보다 무거운 전기차는 이 미세먼지를 더 발생시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타이어 업계는 저마모 타이어와 천연 원료로 타이어를 개발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부터 타이어 원료를 ▲해바라기 ▲콩 ▲쌀겨 ▲카놀라 등 식물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중으로, 이를 통해 타사보다 이른 시점인 2045년까지 지속 가능한 원자재를 100% 사용한다는 목표다.

한국타이어는 원료 수급과 천연 대체재를 통해서 오는 2050년까지 지속 가능 원료 사용 비중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며 넥센타이어도 지난 4월 친환경 원료 사용 비율을 높인 컨셉 타이어를 공개하는 등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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