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부정적 평가 많은 편
40대 긍·부정 '팽팽'...60대는 긍정적 시각 '압도'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최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범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재합류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국민의 50% 이상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반해 부정적인 시각도 30% 이상 웃돌았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대한민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8명을 대상으로 4대 그룹 전경련 복귀에 대해 여론조사(신뢰도 ±2.2%p)를 실시한 결과 '긍정'과 '부정'이 각각 53.0%, 32.4%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매우 잘한 일'이 31.9%, '어느 정도 잘한 일'이 21.1%로 긍정적인 응답이 53.0%인 반면 '어느 정도 잘못한 일'과 '매우 잘못한 일'이 11.2%, 21.2%로 부정적인 반응은 32.4%로 기록됐다. '잘 모름'은 14.7%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4대 그룹의 전경련 합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 우세한 데 이어 60대 이상 보수층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0대, 긍·부정 평가 '팽팽'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은 긍정적인 시각이 65.3%로 부정적인 시각보다 2.5배 높았고 20~30대도 긍정적인 시각이 부정적인 것보다 18.8%p, 15.1%p 많았다. 단 외환과 금융 등 양대 위기에 경제적인 고통이 심했던 40대는 긍정과 부정이 44.8%, 41.3%로 오차범위 내에서 긍·부정이 팽팽했다. 50대도 긍정이 부정보다 10.83%p 높은 데 그쳤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긍정과 부정이 77.0%, 14.3%로 긍정이 5.4배 많았으나, 진보층은 4대 그룹의 전경련 재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보다는 6.8%p 높았다. 중도층은 긍정적 시각이 부정보다 13.7%p 더 많았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탈퇴했다. 대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는 형식상 회원 자격을 유지한 상태였다. 전경련이 최근 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꿔 새 출범키로 함에 따라 이들 그룹은 재합류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혔다.
전경련, 네이버·쿠팡에도 '러브 콜'
다만 한경연 회원사였던 삼성 5개 계열사 중 삼성증권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협약사가 아닌 까닭에 한경협 회원사로의 복귀가 적절하지 않다는 내부 준감위의 의견에 따라 전경련에 복귀하지 않았다. 4대 그룹 모든 계열사가 한경협으로 완전한 복귀를 하지는 않은 셈이다.
지난 22일 전경련은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제3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혁신안을 발표한데 이어 내부에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경련은 4대 그룹에 이어 IT그룹인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전자상거래 그룹인 쿠팡,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게도 회원사 가입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18명(총 통화시도 7만8275명, 응답률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3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