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약 2년 만에 가장 낮았으나 한달만에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3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p)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11.0% 하락했다. 7월까지 계속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25.9%)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에 비쌌던 석유류 가격이 올해 들어 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부터는 석유류 가격이 다시 인상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7월 첫째주 1569.2원에서 8월 첫째주 1638.83원, 8월 마지막주 1744.94원으로 두 달 동안 175.74원 상승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3.9%, 3.3%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이 거듭되면서 소비 부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0으로 전월(106.4)보다 3.2% 줄었다.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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