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치매 극복의 날'
‘치매 극복의 날’(9월21일)을 앞두고 고양특례시는 동네의원과의 협업 등을 통해 치매예방사업을 다각도로 펼치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촘촘한 치매 안전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치매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예방부터 관리까지 치매 친화적 사회 구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고양시의 추정 치매 유병률(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은 11.2%로 치매환자가 1만890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네의원에서 치매 조기 검진…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연 1회 무료 지원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문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70세 이상 고양시민은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연 1회 무료로 치매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시는 덕양구 45개소, 일산동구 21개소, 일산서구 33개소 등 총 99개소 동네의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318명이 조기 검진 혜택을 받았다.
동네의원 검진 결과 치매로 의심되면 치매안심센터에서 대상자에게 무료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협력의사 진료 후 결과에 따라 인지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치매 진단을 받으면 성인용 기저귀 등 위생소모품이 무상으로 지원되고, 치매환자 쉼터 이용과 소득기준 적합 여부에 따른 치매치료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 활용, 비대면 치매 선별·돌봄 확대
고양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추진한다. ‘모바일 ARS(자동응답서비스) 치매조기검진’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비대면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해 치매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약 5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실시했고, 지난 상반기에는 1659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올해 총 7000건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치매 진단뿐만 아니라 원격 화상진료 서비스 등 관리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일산서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도입한 ‘AI 말벗 로(老)벗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치매 고위험군의 치매 예방을 위해 관내 거주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AI 시스템이 주1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한다. 전화로 일상, 건강, 영양섭취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담당자가 확인해 조치를 취한다. 현재 401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 5개소 운영…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앞장
고양시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태도를 갖춘 치매 친화적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일산서구 일산2동, 송포동, 덕양구 행주동, 일산동구 중산동, 백석2동 등 총 5곳이다.
치매안심마을에서는 경로당을 대상으로 치매 선별 검사를 실시하고, 치매 예방, 인지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울러 작업·원예·음악·미술·운동 등 분야의 치매 환자 쉼터 프로그램과 함께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덕양구 토당동의 ‘기억지도공원’에서는 산책로를 걸으며 기억 찾기 프로그램과 다양한 인지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일산서구 일산2동의 ‘기억채움길’에서도 치매 예방 정보와 운동법 등을 안내하고 있고, 송포동 호미걸이공원에 두 번째 기억채움길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일산동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극복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1일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경기 고양=윤의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