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손을 맞잡고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두 사람이 공개적인 행사에 함께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루이뷔통재단이 주최한 갈라 디너 행사에 김 이사장과 함께 참석, 미디어월 앞에 나란히 서서 활짝 웃으며 카메라 촬영에 응했다. 최 회장은 검은색 수트에 나비 넥타이, 김 이사장은 검은색 상의에 핑크색 드레스를 갖춰 입었다.

'하나의 지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 건설' 주제의 이날 행사는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민간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하는 자리였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카를라 브루니 전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등 국내·외 주요인사,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엑스포 유치 도시가 결정되기 전까지 BIE는 참가국에 5번의 프레젠테이션(PT)과 1번의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4차 PT를 진행했고 9일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모인 가운데 '왜 한국? 왜 부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5차 PT는 최종 투표 당일에 이뤄진다. 개최지 선정은 다음달 28일이다.

최 회장은 지난주 열린 '2030 부산 엑스포 공식 심포지엄'과 외신기자 간담회 등에 참석했고 이후 잠시 귀국해 서울에서 카리브공동체(CARICOM, 카리콤) 정상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뒤 다시 파리로 출국하는 등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다음달 9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1심 결과가 나온 뒤 약 11개월 만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