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 1위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통해 내연기관차에서 수소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량 개발과 시장 선점에 속도내는 한편,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등은 방산분야 장갑차, 드론 등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법인 슈퍼널을 통해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인류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실행 중에 있다. 이동의 개념을 지상 운송 수단에 국한하지 않고 항공, 우주까지 넓히고 있다. 또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도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1년 미국의 로봇 기술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기술 기업인 포티투닷(42dot)을 각각 인수하며 대비에 한창이다.
먼저 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환 전략에 집중하면서 자율주행 전기차 중심의 SDV, PBV(목적기반차량)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수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현대차와 기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데, SDV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포티투닷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자율주행 3단계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4단계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군용 모빌리티와 하늘 운송 기술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등 방산 계열사들은 땅 위 무기체계 개발에 집중하고 미국법인 슈퍼널은 하늘 위 교통 선점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슈퍼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진출을 위해 미국에 출범시킨 UAM 법인이다. 그룹의 모빌리티 역량을 활용해 자율 비행 기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우주로도 뻗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빌리티의 영역을 우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난해 6개 정부출연연구소와 공동연구 협의체를 구성한 지 1년여 만인 지난 7월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 전담팀 조직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연내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다.
'달 탐사 전용 로버' 초기 모델 제작 방향을 구체화한 현대차그룹은 태양광을 통한 자체 충전 시스템과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달 표면 탐사 전용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행·임무 수행 연구를 계속 추진하면서 기능을 지속해서 개선해 2027년에 실제 달 탐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서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정 회장의 주문 아래 그룹 내 계열사들이 앞으로도 기술 개발에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