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험, 디지털’ 삼두마차 이끌어… 오는 21일 공식 취임
“막중한 책임 느껴…친주주환원 정책 더 발전시킬 것”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부회장)가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17일 오전 KB금융 주주들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회장 수락 인사를 통해 양 내정자는 윤종규 회장의 지난 성과를 치하한 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 회장이 추진해온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주주 앞에 밝혔다. 공식 취임일은 오는 21일이다.
마지막 임무인 임시주주총회 개회를 마치면서 윤 전 회장은 “양 내정자는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며, “저는 KB에서 일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떠나고자 한다. 마치 교복 같은 노란 넥타이 등 행복한 추억만 안고 돌아간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윤 회장은 평소 KB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에 백팩을 항시 메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전일 결정된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로 추대됐지만 고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공식 선임에 양 회장 내정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 특히 임기를 마치는 계열 CEO들의 거취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61년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 등을 마친 양 내정자는 국민은행 입사 후 여의도영업부, 종합기획부, 서초역지점장 등을 거치며 2008년까지 본사와 지점업무를 두루 거쳤다.
이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와 전략기획 분야를 주로 맡으며 2015년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약 5년간 직접 KB손해보험 사장을 맡아 톱5 손해보험사로 키워냈다.
2021년부터는 보험, 글로벌, 디지털 부문 등 미래 핵심 사업을 모두 총괄해 성공적으로 키운 공로가 높이 평가돼 신설된 부회장 자리에 가장 먼저 안착하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는 개인고객부문장과 WM/연금부문장 겸 SME부문장을 맡아왔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윤 회장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룹 내 주요 현안에 정통하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 확대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다만 최근 정부가 금융권에 대한 횡재세 카드를 꺼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경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친주주환원 정책이 쉽지만은 않은 숙제”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