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연말 맞아 한달 간 최대 60% 수산물 할인
전통시장 등 오염수 파고 여전.. 소비위축 대응 걱정
대형마트가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수산물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파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상공인은 대형마트의 할인 공세까지 겹쳐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연말특별전’이 지난달 27일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행사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를 포함해 14개 마트(1700여개 점포)와 20여개 온라인몰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소비자들이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국내산 수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행사다. 당초 지난 15일까지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 목적으로 연말까지 연장됐다.
대형마트는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수산물 할인행사와 수산물 안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다는 우려가 쏟아지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사능 기기를 통한 수산물 안전성 강화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연말부터 시작된 방어 제철을 맞아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파장으로 민감한 일본산 방어는 취급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대형마트는 지난 8월 이후 수산물 할인행사를 거의 매달 열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서도 국내산 천일염을 대거 확보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어민들의 매출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대형마트가 주기적으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안전성 강화 조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형마트는 할인행사와 안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전통시장과 소형마트, 가공업체 등 소상공인은 대응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수산물 외식수요가 감소한 사례도 있다.
실제로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0월 연 기자간담회에서 “(오염수)방류 시점인 8월 23일을 기준으로 이전 4주와 이후 4주의 (수산물) 소비 변동이 있는지 지켜본 결과 외식업 소비가 8.7%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며 “그 원인이 수산물에 대한 불안인지, 계절적 요인인지, 가계 소비 성향인지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추석 연휴에 이어 대형마트 할인행사, 연말 소비 대목을 맞아 대형마트 중심의 수산물 소비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상황은 다르다. 대형 수산시장, 대형마트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칠 수 있지만 소규모 시장 내에서 수산물 판매는 안전성 강화가 어렵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내수 침체로 인한 소비 절벽이 나타나면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7.2로 집계돼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어민과 소상공인 피해를 지원하는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아 이들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기란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단체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수산물 안전성 강화에 나선다고 해도 방사선 검출 기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그쳐 안전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며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다수의 소상공인이 생물과 수산가공품 판매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