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기업대출로 이익 방어…’美 상업용부동산·해외PF’ 위기대응 강화
CET1 비율 13.13%...총주주환원율 36.0%...(+6%p,YoY)

8일 실적발표회의를 주재한 신한금융 천상영 CFO. 실적설명회 동영사 캡처.
                      8일 실적발표회의를 주재한 신한금융 천상영 CFO. 실적설명회 동영상 캡처.

신한금융이 2023년 연간 실적 4조368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실적이었던 2022년(4조6660억원) 대비 소폭(-6.4%, YoY)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2022년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 인식(세후 약 3220억원)과 올해 4분기 쌓은 대규모 충당금 및 일회성 비용 인식을 고려하면 여전한 수익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13.13%로 관리하며 총주주환원율(36.0%)을 전년 대비 6.0%p 높여 주주들의 기대에도 부응했다.

8일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023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배주주 연결 기준 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4% 감소했다.

경상적인 이익은 견조했지만, 비경상적인 비용 요인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분기 대비 53.9% 감소한 5497억원으로, 4분기 중 상생금융지원 비용,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적설명회에서 상생금융과 관련해 신한은행 김기흥 CFO는 “총 3067억원 중 2024년에 인식할 146억원만 남기고 2921억원을 기타영업비용으로 2023년 결산 회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해서는 총 1670억원을 선제적으로 인식했다.

특히 최근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해외 상업용부동산과 관련해, 그룹 방동권 CRO는 그룹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총 4.1조원 수준으로 은행이 1.5조원, 보험사가 1.6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5조원 수준인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 투자 비중이 절반 남짓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작고 비은행 비중이 좀더 큰 상황이다.

방 CRO는 “(투자분의)70% 이상이 수익증권 형태로 외부 평가기관의 엄정한 기준을 통해 손실처리 중이고 지난 4분기에도 1300억원 이상을 손실로 인식했다”며, “투자자산을 집중관리자산, 이슈자산, 중점관리자산 등으로 나눠 지난 3년간 장부가 기준 전체의 35~50% 수준의 손실충당금을 쌓아 향후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모니터링하며 충당금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충당금과 관련해서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CFO는 “부동산PF와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던 해외 대체투자분에 대해 기초자산 재평가로 손실이 발생해 선제적,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여기에 과거 PBS 비즈니스시 라임자산운용 TRS(총수익스와프) 관련 자산재평가 손실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TRS계약은 자산운용사가 고객의 투자금을 담보로 운용사에 대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다만 당시 라임자산운용이 이렇게 빌린 돈을 CB(전환사채) 등에 투자해 손실을 내는 과정에서 증권사와의 공모 여부 등을 두고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손실의 가능성을 알면서도 배임행위가 있었는지가 쟁점이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2023년 실적에 대해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으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다변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경상적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했다”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부동산PF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상생금융 지원 등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2023년 결산 주당 배당금은 525원(연간 주당 배당금 2100원/결산배당일 2월 23일)으로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며,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2024년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엔 금리 하락에 따라 하반기보다 상반기 실적이 좀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김기흥 CFO는 “상반기엔 고금리적금 만기 금리 리프라이싱에 따라 전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하반기엔 금리인하에 따라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이자수익을 관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국내 대출의 경우 대출이 예금보다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아 기준금리 변동시 예금금리 변화 반영 속도보다 대출금리 변화 속도가 느리다. 그만큼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이 수익 관점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는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