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던진 주식 줍줍 ‘외국인 순매수 Top20’ 주가 고공행진
외국인 코스피200 15거래일 연속 순매수…개미 순매수 1~5위 하락
당국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기업 자금 조달 지원 및 개인 자산증대 목적으로 추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급등 장세에서 개미(개인투자자)는 쓴 맛을 보고 외국인이 재미를 봇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기업의 순자산가치 대비 주식의 시가총액 비율이 낮은 저PBR 종목을 올 들어 1월 29일부터 2월 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약 5조37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순매수 행진은 1월 19일부터 2월 8일까지 15거래일 연속이다.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은 2022년 9월29일부터 10월27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현대차(1조2283억원)·기아(5003억원)·삼성물산(3112억원)·KB금융(2582억원) 등 저PBR 종목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가 국내 수출을 주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아차보다 주가가 저평가 됐던 현대차에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 4분의 1이 몰렸다.
그 결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모두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13개 종목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상승률 순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38.17%), 한미반도체(33.73%) 현대차(33.48%), 삼성물산(30.09), 삼성생명(30.09%), SK스퀘어(29.62%), 하나금융지주(26.20%), KB금융(25.65%), 이마트(21.23%) 등이다.
다만 같은 기간 개인은 6조164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차익 실현하며 반대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과 개인의 순매도 종목은 상당 부분 일치를 보였다.
개인 순매도 종목은 현대차(1조7201억원), 기아(5312억원), 삼성물산(4443억원), KB금융(2935억원) 등 대부분 순매도 상위 종목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과 일치했다.
개인들이 매도 후 매수로 갈아탄 종목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4 종목으로 삼성SDI(6.80%), LG에너지솔루션(3.41%)와 삼성전자와 LIG넥스원(0.53%)에 불과했다.
특히 최대 매수 종목인 NAVER(2976억원·-4.85%), 삼성전기(857억원·-2.94%), 현대오토에버(811억원·-13.41%), 하이브(700억원·-7.62%), 한국항공우주(635억원·-8.57%) 등 순매수 상위 종목 1∼5위 모두 하락해 상승장에서 아쉬움을 더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