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6174억.. 14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
'와우' 멤버십 회원 1400여만명.. 전년 대비 27%↑ '쑥'
쿠팡이 적자의 고리를 끊고 2010년 창사 이래 14년 만에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면서 유통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특유의 돌파 전략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는 모습이다.
28일 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한국과 대만 소매시장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미래이자 우선순위"라며 "고객들의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전념해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장의 이 같은 포부는 쿠팡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 맞물린다. 쿠팡은 2021년 영업손실 1조7097억원(!4억9396만 달러) 규모였으나 2022년 영업손실 1447억원(1억1202만 달러)로 적자폭을 92%나 크게 줄였다.
사실상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흑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왔다. 2022년 3분기 이후로 계속해서 흑자를 이어왔은데, 그 결과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지난해 영업이익 6174억원(4억7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4분기와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7억원(1억3700만 달러)와 6070억원(4억6500만 달러)로, 각 기간의 영업이익 규모와 비슷했다. 지난해 4분기로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나 확대된 규모다.
매출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신장해 30조원의 고지까지 넘겼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장은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거쳐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의 기반이 되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말처럼 쿠팡이 성공하게 된 비결로는 최저가와 빠른 배송 등을 무기로 한 소비자 유입 확대와 '와우' 회원 혜택 강화를 통한 탄탄한 충성 고객층 구축이 꼽힌다. 쿠팡은 쿠팡이츠, 새벽배송,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와우 회원 멤버십에게 혜택으로 제공하면서 고객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2조9162억원(30억 달러)의 혜택과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김 의장은 "우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도 2100만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5000명) 대비 16% 늘었다. 지난해 1분기(5%), 2분기(10%), 3분기(14%)에 이어 4분기에 16%까지 상승한 것이다.
고객 1인당 매출 역시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특히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400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1100만명)과 비교하면 27%나 성장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의 지난해 매출이 30조7998억원(235억9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9% 증가했고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우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최근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 인수도 마쳤다. 2007년 설립된 파페치는 전세계 190개국에서 1400개 명품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중으로, '세계 최대'·'글로별 명품 플랫폼 1위'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 효과에 대해서는 쿠팡 측도 말을 아끼는 상황이나 지금의 성장세에 힘입어 명품 판매에서도 쿠팡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와의 만남은 아직 초기 단계이자 엄청난 기회이고 또한 아직 월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수천만 명의 쇼핑객이 있다"며 "앞으로의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