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씨앤아이 전국 2013명 조사 아마존, 롯데온 박빙 앞서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22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온라인 쇼핑 사업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은 가장 신뢰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쿠팡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국내외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가장 신뢰하는 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쿠팡이 34.9%의 응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쿠팡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것이다.
쿠팡에 이어 네이버가 20.6%로 두번 째를 기록했으며 G마켓(6.7%), 11번가(4.5%), 아마존(3.8%), 롯데온(3.7%), 인터파크(3.6%), 알리익스플레스(2.0%), 위메프(1.6%), 테무(1.5%) 등의 순이다. '기타'와 '모른다' 응답률은 각각 5.2%와 12.1%였다. 지난해 2월 조사 대비 G마켓과 11번가의 순위 바뀜이 눈에 띈다.
먼저 쿠팡은 충북(42.7%)과 대구(40.5%) 지역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37.8%)과 인천(37.2%), 경기(37.0%), 서울(36.9%), 경북(34.4%), 강원(33.0%), 충남(32.7%), 경남(31.5%) 등에서 30% 넘는 '선택'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1등으로 꼽힌 가운데 특히 40~50대의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신뢰도가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억7300만 달러(6174억원)를 기록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창립 이후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지난해 말 2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27% 증가한 1400만명에 이르는 등 '충성 고객'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는 경남(27.3%)과 전남(25.7%), 전북(25.0%) 등 지역에서 25% 넘는 응답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남에서는 쿠팡을 앞질렀다. 대전(23.2%), 광주(22.5%), 강원(22.0%), 충북(21.5%), 충남(21.2%), 서울(20.6%) 등에서 평균치를 웃도는 신뢰도를 보였고, 울산에서는 12.9%로 가장 낮은 결과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상대적으로 40대 이하 젊은 층의 신뢰도가 높았다. 30대 29.0%, 18~29세 26.2%, 40대 22.2%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2.5%, 여성이 18.0%로 남성의 신뢰도가 앞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사업에서 매출액 2조54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수익성 강화 전략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지속해서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G마켓은 광주(13.6%)와 대전(12.4%)의 신뢰도가 높았고, 부산을 제외한 영남 지역(TK, 울산, 경남)의 응답률은 낮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온라인 쇼핑에 가장 소극적인 70세 이상이 9.6%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성별로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남성의 신뢰도가 약간 높았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자생력 및 수익성 향상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4분기 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그룹에 속한 11번가는 그룹의 기반 지역이기도 한 울산(11.2%)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받았다. 호남 지역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충청 지역은 그닥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충북의 응답률은 0%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고연령층보다 저연령층의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40대 5.8%, 18~29세 4.8%, 30대 4.5%로 집계됐고 60대 5.3%, 50대 3.6%, 70세 이상 2.9% 등의 신뢰도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신뢰도가 근소하게 높았다.
11번가는 최근 매각을 앞두고 실적 개선을 위해 비효율 사업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홈앤카 서비스를 종료하고 올해 1월에는 '티켓 11번가'를 정리했다. 대신 2025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유료서비스 'AI셀링코치'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개인화 추천 서비스 'AI홈'을 시작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플레스(알리)와 테무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낮게 나왔다. 잇따르고 있는 '짝퉁' 논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가격 등 장점보다는 품질문제 등 단점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은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시장 장악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이같은 직구 시장은 알리·테무 등 저가 상품 공세로 크게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견인했다. 중국 직구 구매액은 총 3조2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급증해 전체 직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 (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2013명(총 통화시도 6만8713명, 응답률 2.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