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 통합 결정 옹호 반박.. 28일 주총서 판가름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발언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발언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최근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결정을 옹호한 데 대해 반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0년 타계한 부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사후 5년간 지금의 체제를 바꾸지 말라'라고 했다며 통합 결정이 부친의 생각과 같다고 한 송 회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임 사장은 "선친께서 살아 계셨다면 한미약품 그룹이 OCI그룹에 사실상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러한 거래를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OCI와 통합 안건을 사전에 알려줄 수 없었다는 송 회장의 설명에 대해서는 "장녀인 임주현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가 아닌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임 사장 측은 이번 통합 결정이 있기까지 가족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송 회장의 발언에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12년 재임한 큰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사장이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송 회장이 '내가 내보내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업무 배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한미 지분을 많이 가진 아들들이 그룹을 이끌게 될 수 있다는 말에 대해서도 "이미 OCI로 최대 주주가 넘어간 마당에 10%대 지분을 가진 아들들이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전 합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계약서에 다 마련해 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두 아들에게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 사장 측은 "OCI와 통합으로 인한 해외 산업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제약산업과 다른 산업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론에 불과"하다며 OCI그룹에 속한 부광약품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한미를 위한 것인지 OCI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비판했다.

임종윤 사장과 동생 임종훈 사장은 지난 1월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의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안 발표에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현재 법원은 지난 6일 심리를 마친 상태이며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 이전에 신청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6명과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명을 이번 주총 안건에 부쳐 표결로 결정하기로 했다.

각각의 이사 후보들에 대해 주총에서 표결하되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명을 넘으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만 이사에 선임하기로 했다. 주총 표대결 결과가 한미약품과 OCI그룹간 통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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