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영상에서 '양부남 악마' 묘사...선관위 삭제 통지
양부남, 허위사실 공표 및 비방 등으로 강 후보 측 고발 

22대 총선 광주광역시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후보(왼쪽),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 (사진=선거관리위원회)
22대 총선 광주광역시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후보(왼쪽),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 (사진=선거관리위원회)

22대 총선을 불과 1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양부남 후보와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 간 공방전이 연일 치열해지고 있다.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강 후보 측은 유튜브에 게시한 홍보 영상에서 양 후보를 '검사 복장에 삼지창을 들고 뿔이 달린 악마'로 묘사했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삭제 통지를 받았다.  

이에 양 후보 측은 광주 서부경찰서에 강 후보를 '낙선목적의 허위사실공표와 후보자비방'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 측은 "강 후보 측이 자신을 악마화한 영상을 유세차량을 통해 송출하면서 부정적으로 왜곡했다"며 "관련이 없는 채용비리, 주가조작, 명품가방, 수사 무마, 방탄정치가 나오는 노랫말 부분에 양 후보 캐릭터를 삽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 후보 측의 집요한 공세는 양 후보에 대한 '아빠 찬스' 의혹 제기로 이어진다. 강 후보는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논평에서 모 언론사 보도를 인용, "양부남 후보가 두 아들에게 재개발 호재로 실거래가 30억원 상당의 한남동 건물을 증여했다"며 "심지어 두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세를 대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 측은 1일 입장문에서 "두 아들에게 물려 준 서울의 한남동 주택은 '편법대출'도 없었으며.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고 항변했다. 

이어 "한남동 주택 매입은 보도된 바와 같이 20년 전, 2004년 실거주와 서울로 대학을 진학한 두 아들이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구매했다"며 "검사 시절이었던 당시, 서울 발령을 예상하고 매입한 단독주택으로 재개발 호재를 노린 부동산 투자가 절대 아니라"고 했다. 

또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2020년 6월 확정되었으며, 재개발사업이 확정되기 16년 전에 구매한 단독주택으로 재개발 호재와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두 아들의 증여는 2019년, 1가구 2주택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고위공직자로 역행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에 대한 강 후보 측의 공세는 민주당 내 예비후보자들의 공천 경쟁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 후보는 당시 발표한 논평에서 양 후보의 '코인 투자사기 변호 및 전세 사기 사건의 변호'  등을 언급했다 선관위로부터 수정을 요구받은 바 있다.   

논란이 된 대목은 '양 후보가 검찰 기소와 재판 중임을 인 사건이기에 공천 심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할 것이다'라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문구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해 줬다. 

양 후보 측 또한 "해당 전세 사기 변호 도중 범죄의 중대성이 심각해 47일만에 사임했다"며 "기소된 적도 없고 재판 중인 사건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 측 입장은 다르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논평은 가정(假定)을 전제로 한 것인데 선관위 지침에 따라 수정했다"면서도 "조수진 변호사(서울 강북을)는 부적절한 변호로 스스로 탈락했고, 이영선 후보(세종시갑)도 제명했는데 중대 범죄를 변호했던 양부남 후보한테 공천 부적격이라고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 공방을 지켜보는 광주 정가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무리한 공방전으로 자칫 혼탁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상대 후보에 대한 비위 의혹 제기와 비판은 마땅하다는 논리도 나온다.

관건은 '사실 관계' 확인 여부다. 선거철 정치적 공방은 불가피하되, 엄밀한 확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 공약이 아닌 유권자들의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제기는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차정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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