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승, 국힘 참패' 또 재연
민주 175석, 국힘 108석 획득
조국혁신당 비례 12석 돌풍
제22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로 막을 내렸다. 11일 오전 5시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75석, 국민의힘이 108석을 얻었다.
또 창당한 지 한달 밖에 안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석을 얻어 단박에 제3당 반열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쳐 187석의 초거대 야당이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지역구에서 1석,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얻은 개혁신당, 지역구에서 각각 1석씩을 얻은 새로운미래와 진보당 의석까지 합치면 범야권 위상은 192석으로 더 커진다.
국민의힘 한동훈 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전 내내 '이(이명박)·조(조국) 심판'을 외치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외쳤지만 국민의 '정권심판' 열망은 되돌리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의 원인으로 선거기간 내내 시종일관 관통한 '정권심판' 여론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하에 고착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이 60%를 넘나드는 상황은 선거기간동안 단 한차례도 변하지 않았다.
이는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막말 파동, 양문석 후보의 위법대출 의혹 등 그 어떤 이슈도 '정권심판'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두 후보 모두 당선될 정도로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또한 대장동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표심에 반영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의 '헛발질' 또한 이번 총선의 승부를 가른 것으로 평가된다.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주 호주대사로 임명해 국민의 공분을 샀는가 하면, 대통령실 참모인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언론 상대 위협 '설화'는 민심이반 불길에 불을 붓는 격이었다. 여기에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의사들과 장기간 강대강으로 대치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확대됐고, 윤 대통령의 '대파 한단 875원' 발언은 "도대체 민생에 관심이 있기는 한 거냐"라는 비판을 자초하는 모양새가 됐다.
선거는 끝났고, 결과는 남았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민심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운영의 길을 새롭게 바로잡아야 하고, 민주당 이 대표와 야권은 민심을 오독해 오만하게 의회권력을 행사해선 안된다는 게 이번 총선 유권자들의 준엄한 명령임은 분명해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