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오른팔 박지원
통일부 장관 출신 친명계 정동영…심재철·최경환 아웃

살아돌아온 올드보이 정치9단 박지원(왼쪽) 당선자와 스타앵커 출신 정동영 당선자. 연합뉴스 제공.
살아돌아온 올드보이 정치9단 박지원(왼쪽) 당선자와 스타앵커 출신 정동영 당선자. 연합뉴스 제공.

22대 총선에선 노익장을 과시하며 다시 국회에 입성한 ‘올드보이’ 당선자들도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박지원 당선자(전남 해남·완도·진도)는 오전 9시 30분 현재 무려 92.35%의 득표율로 당선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1942년생으로 81세인 박 당선자는 별명이 ‘정치9단’일 만큼 4선을 역임하고 5선을 맞게된 역전의 용사다. 이번 22대 최고령 국회의원이 됐다. 역대 최고령은 14대 문창모 의원(85세)이다.

지난 2016년 민주당 분당 때 당을 나와 국민의당 소속으로 의원활동을 했고 2020년엔 민생당 소속으로 목포에 나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이를 고려해 은퇴가 예상됐지만 방송 등에서 얼굴을 내밀며 인지도를 유지, 2022년 민주당의 탈당자 대사면 당시 다시 민주당으로 들어가 초선 윤재갑 의원을 경선에서 밀어내고 이번 총선에 나섰다.

박 당선자는 소감을 통해 “대통령이 잘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하고 잘못한 것은 강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정치 선배로서 22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데 저의 경험과 경륜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진도 출생으로 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첫 시작은 1992년 14대 총선이었다.

민주당 정동영 당선자(전북 전주시병)도 살아돌아온 올드보이다.

역시 이번 총선에서 82%를 넘는 득표율로 존재감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MBC출신의 스타 앵커 출신인 정 당선자는 53년생 전북 순창 생이지만, 전주초, 전주북중 등 초등학교부터 전주에서 보냈고 언론 명문인 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5대, 16대, 18대, 20대에 이르기까지 4선을 모두 전주에서 일궈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31대 통일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입문은 1996년 MBC를 나오면서 권노갑 의원과 친분이 있었던 이해찬 의원 등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으로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경쟁하며 대선 주자로 나서기도 했고,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끌기도 했다.

정 당선자 역시 2016년 민주당 분당 당시 탈당해 민생당 이름으로 전주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물로났었다. 박지원 의원과 함께 2022년 민주당으로 돌아와 재선 김성주 의원을 누르고 공천에서 승리했다. 텃밭인 전주인데다 당의 공천을 받아 일찌감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지명도를 가진 올드보이가 모두 이번 총선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낸 6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전 의원은 민주당 이재정 의원에 무릎을 꿇었고, 친박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경북 경산)도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 5선에는 실패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73) 전 의원은 부산 중·영도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7선 도전에 나섰으나, 공천 단계에서 뜻을 접었다.

역시 7선을 노린 이인제(76) 전 의원도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활동했으나 경선 전에 '컷오프'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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