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서둘지 않아…경제 좋으면 하이일드 유리

지난 40년 관찰…주식 하락할 때 하이일드 덜 빠져

거숀 디슨펠드(Gershon M.Distenfeld) AB자산운용 수석부사장. 사진 장석진 기자
거숀 디슨펠드(Gershon M.Distenfeld) AB자산운용 수석부사장. 사진 장석진 기자

12일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AB)은 여의도 전경련회관 루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4년 글로벌 채권시장 및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전망을 내놨다. 가치가 많이 오른 주식 대신 하방(가치가 떨어질 위험) 안정성이 더 높은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투자하고 수년간 좋았던 미국 보다는 신흥국 시장(Emerging Market)에 집중하라는 제안이다.

“사람들은 하이일드채권 투자를 채권 투자의 리스크를 높이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거숀 디슨펠드(Gershon M.Distenfeld) AB자산운용 수석부사장 겸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할 여건이 성숙했다고 연신 강조했다.

거숀 이사는 “사람들에게 하이일드채권을 투자하라면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막상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면 60~70%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며, “이는 매우 모순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의 부채와 이자보상배율이 매우 우수하고,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자본정책 때문에 하이일드채권의 투자 매력이 매우 높다”며, “하이일드채권 지수의 신용등급 구성도 과거 대비 훨씬 좋아졌고 이머징 마켓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전세계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이 미국 하이일드 성과를 60% 상회했다”며, “최근 몇 년간 미국 경제가 좋아 미국 하이일드 성과가 글로벌 분산 성과보다 더 좋았지만 앞으로는 이머징마켓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자산운용 측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한 이후 평균 24개월 연환산 미래 수익률은 글로벌 하이일드(10.7%)가 미국 하이일드(8.2%)를 약 2.5%p 상회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한 후에도 글로벌 하이일드 수익률(12.2%)이 미국 하이일드 수익률(9.3%)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거숀 이사는 “최근까지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고 금리인하 시작 이후 채권 투자를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잠재수익률을 놓치는 것”이라며, “첫 금리 인하 시작보다 선행투자해야 더 높은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시장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있고, 2년 전에도 하이일드채권이 20% 빠진다는 전망이 있었다”며, “(수익률 하락)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하이일드가 빠질 땐 주식은 더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기업들의 상태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이자상환을 위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우수하고, 큰 폭의 마이너스 날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실제 그런 상황에선 주식이 더 위험하다”고 전했다.

하이일드가 유망한 신흥국을 묻는 질문에 거숀 이사는 “AB는 30개국에 9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하고 의도적으로 국가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 기업에 분산투자한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넘어서는 수치를 보여 금리 추가 인상 횟수와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거숀 이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럴 경우 우량회사채와 국채는 수익률에 문제가 되겠지만 이는 경제가 좋다는 의미로 오히려 하이일드채권엔 유리하다”며, “다만 현실적으로는 CPI가 3개월 연속 상승하더라도 미 연준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 측이 예측하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금리동결 가능성은 30%, 더 앞당겨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은 20%다.

거숀 이사는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AB인컴 플랫폼 관리와 전략적 성장을 책임지고 있다. 1998년 채권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로 AB에 합류, 약27년간 일해왔고 현재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와 ‘AB 아메리칸 채권 수익 포트폴리오’ 등 AB의 대표 역외 채권 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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