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간 통화.."자주 만나자", 李 "마음내줘 감사"
다음주 취임 후 첫 '尹.李회담' 성사될 듯
지지율 급전직하로 야당과의 소통 시급
국정협조.쟁점법안 처리 '빅딜' 성사 여부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간 첫 영수회담이 다음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19일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만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간 첫 영수회담이 다음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19일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만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국정을 책임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간 영수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 3시30분,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일회성 영수회담에 그치지 않고 제1야당 대표를 국정의 파트너로서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또 통화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이 대표와의 단독회동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이자 피고인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 측의 계속된 영수회담 요구에는 "(제1야당 대표는)여당 대표와 만나는게 순리"라는 논리로 에둘러 거부해왔다.

그런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이 대표에게 손길을 내민 것은 총선 참패후 국정운영 지지율이 급전직하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스트레이트뉴스와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총선 직전에 비해 지지율이 5.2%포인트 급락해 1년 6개월만의 최저치인 31.8%에 그쳤고, 이날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3월 마지막주 대비 11%포인트 폭락한 23%에 그쳐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실로서는 '소통부재'를 지지율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판단했음직 하다.

국정쇄신을 위한 인적쇄신을 준비하고 있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의 '협조'가 필수조건이라는 점도 이 대표와의 만남을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무총리를 교체할 경우, 국회 인준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이 반드시 요구된다.  윤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자 정치권에서 "차기 총리는 이 대표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는데 그게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 것이다.

다음주 열리게 될 영수회담을 미리 전망해보면 이 대표의 언급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현재 계류돼 있는 각종 특검법안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쟁점법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 등을 이 대표가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한 재정확대 등 민생문제에 대한 요구도 활발하게 개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국정 협조, 쟁점법안 통과' 일괄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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