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나쁨’, 부·울·경(39.3%), 광주·전라(39.2%) 등 높아
가장(家長) 부담 큰 4050 체감경기↓..국정평가와 체감도 비례
지난 1분기 국내 총생산이 당초 예상(전분기 대비 0.6% 상승)을 훌쩍 뛰어넘어 1.3% 증가하고 개인카드 사용실적이 지난해 1분기 대비 4.8% 늘어나는 등 생산과 소비가 바닥을 찍고 소비가 살아난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국민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그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와 고공행진중인 생활물가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4월27~2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현재 각 가정의 경제 상황과 생활 형편 등 ‘가계경제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나쁘다’는 응답이 34.1%, '좋다'는 답변은 23.5%로 조사됐다. 큰 변화가 없다는 '보통' 응답도 40.5%나 나왔다.
전국 7개 권역중 가정경제 체감도가 가장 나쁘다고 응답한 권역은 부산·울산·경남으로 39.3%, 이어 광주·전라가 39.2%다. 지역별로는 전남(50.4%)이 유일하게 ‘나쁨’ 응답률이 과반을 넘은 가운데, 광주(43.3%), 경남(42.7%) 등도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았다.
세대별 체감도는 달랐다. 가장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40~50대는 '나쁨'과 '좋음'이 각각 38%와 20% 내외로 빠듯한 가계형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배 가까이 많았다. 노년층에 양극화가 심한 60대 이상도 '나쁨'이 '좋음'에 비해 1.7배 많이 나왔다.
성별 가계경제 체감도에서 살림살이가 나쁘다는 남녀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집안 생활을 사실상 짊어진 여성의 '나쁨'과 '좋음'은 34.4%, 20.9%로 '나쁨'이 13.5%포인트 높아, '나쁨'이 7.7%포인트 우위인 남성에 비해 가계경제 악화의 체감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와 이념성향별 가계경제 체감도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나쁨’ 답변은 더불어민주당(43.0%), 녹색정의당(44.1%), 조국혁신당(41.3%), 진보당(42.0%)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으나 국민의힘(20.5%)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같은 맥락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의 ‘나쁨’ 응답률은 14.6%에 그쳤으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은 42.9%로 약 3배나 많았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통계상으로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지만 온기가 아직 각 가정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고 기대했던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계의 대출상환 부담이 커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6명,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통계보정은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