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상장 일반 공모청약 13건…상장 재수·삼수 늘어
투자자금 수급 영향…신규 상장 기업간 경쟁 치열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장석진 기자.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장석진 기자.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신규 상장 시동을 거는 기업들이 늘며 시장이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다음 주에만 5개의 기업이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등 6월 한 달 동안 총 13건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대기 중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월 27~31일까지 그리드위즈,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이노그리드 등 5개 기업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6월 중 일반 청약 일정이 있는 기업수는 실제 기업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총 13개사로 집계됐다. 스팩의 경우 실제하는 기업이 아닌 페이퍼컴퍼니를 상장시키고 추후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시장 진입을 노리는 형태다.

통상 IPO는 기업의 회계결산 일정 등을 고려해 3분기 말부터 연말까지 집중돼 6월에 13개사가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6월 둘째 주(10∼14일)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한중엔시에스·이노그리드·엑셀세라퓨틱스·에스오에스랩 등 5개 기업이 일제히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셋째 주(17∼21일)에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는 게임사 시프트업을 비롯해 하이젠알앤엠·에이치브이엠·이노스페이스 등 총 4개 기업의 일반 청약이 이어진다.

한국거래소도 한꺼번에 신규 상장 기업이 몰리며 투자자금 수급의 문제로 기존 상장 기업에 영향을 주거나 신규 진입 기업간 불필요한 경쟁에 몰려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안분을 하려고 노력한다. 다만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쳐 일정이 순영된 기업들이 기존 예정 기업과 더해지며 청약이 집중된 상황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경우 당초 5월 초에 공모 청약을 마쳐야 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을 두 차례 거치며 6월 중하순으로 상장 시점이 뒤로 밀렸다.

에스오에스랩 역시 증권신고서 3번 정정을 3번 거치며 상장 일정도 2번이나 연기됐다. 에이치브이엠, 이노스페이스, 하스 등도 마찬가지 사례다.

증권신고서 정정 기업이 늘어나는 건 파두사태 등 기업의 내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선의의 투자자가 나오는 등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이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거래소가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기술만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는 기술성장특례기업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두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술 특례 기업은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며 "그런 종목들의 상장 시기가 겹치며 지연되는 사례가 많았을 것이고 그러면서 6월 청약 일정이 몰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본부장은 “신규 상장 종목들이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기존 상장 종목이 영향 받거나 하는 우려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워낙 시장 심리가 민감한 상황에서 IPO만 투자하는 고객도 많아 상장기업 수가 몰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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