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방 영향…오프라인 활동 재개, 여행 등 원인
고금리, 고물가 고통은 여전…미래경제 전망도 부정적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가 1년새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 등이 본격화되면서 답답했던 가슴이 일부 뚫려 행복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민생경제가 온 국민을 짓누르고 있어, 행복의 길은 험난해만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5명을 대상으로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행복하다’ 32.4%, ‘불행하다’ 28.9%로 답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행동하다' 답변은 5.5%포인트 늘고, '불행하다'는 8.0%포인트 줄어든 결과다.
가장 행복한 상태를 100점으로 했을때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49.2점으로 지난해의 45점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그냥 그렇다'는 '보통' 응답률은 37.2%로 나왔다.
◆ 서울, 경기 등 수도권 '행복도' 상승…충북 2년 연속 정상권
지역별 '행복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울산(39.6%), 충북(38.7%), 대전(38.7%)이 1,2위(공동)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32.2%), 경기(38.6%) 등 수도권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충북은 지난해 34.5%로 1위였던 광주(35.7%)에 이어 2위를 차지해 2년 연속 2위로 기복 없는 '행복 지역'임을 과시했다.
반면 지난해 행복 응답자 20.8%로 최하위 수준이던 전남의 경우 올해도 17.6%로 최하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인근한 광주의 경우 지난해 35.7%로 가장 높은 행복도를 보인 것에 이어 올해도 33.9%의 행복도로 평균(32.4%)을 상회해 눈길을 끌었다.
◆ 20대 이하 ‘행복하다’ 41.7% VS 70대 이상 27.2%...보수가 더 행복
연령대별로 가장 행복한 세대는 20대 이하(41.7%)였다. 이어 40대(34.9%), 50대(31.1%), 30대(31.0%), 60대(28..6%), 70대 이상(27.2%) 순으로 나타나 60대 이상 중장년층의 행복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동일 질문에서 행복하다는 응답자는 20대 이하(26.2%), 30대(32.4%), 40대(26.8%), 50대(25.7%), 60세 이상(25.5%) 등으로 1년 사이 20대 이하의 행복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행복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남성 32.2%, 여성 32.6%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국정평가에 긍정적인 응답자 48.8%가 ‘행복하다’고 답한 반면, 국정평가가 부정적인 응답자는 '행복하다'는 비율이 24.2%에 그쳤다. 또 이념적으로 진보(31.2%)보다는 보수(38.6%) 응답자의 행복도가 높았다.
◆ 코로나19에서 해방 행복지수 개선 기여…미래 경제 전망은 ‘우울’
이번 조사 결과를 접한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행복도가 1년 사이 개선된 이유에 대해 “장기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지쳐있던 국민들이 야외활동을 재개하면서 심신의 건강이 회복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실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자동차 사고가 늘면서 악화된 것도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 발급이 급속도로 늘고 있고, 카드사들도 마일리지 혜택, 공항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에도 이동 증가에 따라 교통기능과 혜택이 강화된 카드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어 야외활동이 행복감 증진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1년 사이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됐고 미래 경제 전망도 더 어두워지고 있다.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52.5%가 “1년 전보다 가계 경제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답해 1년 전 조사결과인 44.9%보다 악화된 심리를 나타냈다. 또 '1년후 가계 경제상황전망'에 대해 개선 기대(17.0%)가 후퇴 전망(39.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경제전망에 대한 심리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1~3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2005명(총 통화시도 7만8897명,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