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을 착공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1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 임갑수 루마니아 대한민국 대사, 코스민 기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발주사) 사장, 루마니아 규제기관 원장 등 주요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한수원이 월성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이다. 삼중수소제거설비는 중수로 원전 가동 시 발생하는 방사성물질을 포집하는 설비로, 안전한 원전 운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발주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사업 수행을 위해 지난 3월 체르나보다 건설소를 발족했다. 또한, 5월 22일 규제기관의 건설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앞으로 부지 정지 및 최초 콘크리트 타설 등 건설 단계를 거쳐 시운전 시험 후 2027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2,600억원 규모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제때 착공하기 위해 노력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루마니아 정부, 발주사 및 협력사들과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수원의 해외 EPC 사업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루마니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 직원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삼중수소제거설비 착공을 기념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고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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