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응답자 100인 이상 6개 광역자치단체장 조사 결과
반환점 평가, '잘 못했다' 46.2%...출발때 61.3% 기대 무너져
광주·전라 '잘했다' 30% vs '잘 못했다' 55%, '최저성적표'
민선8기 지방정부가 2022년 7월 1일 출범 이후 4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우리 국민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를 긍정 평가보다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간 12주년을 맞은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현재 거주하는 지역 광역단체장의 지난 2년간 직무수행의 잘잘못을 물었더니, '잘했다' 40.5%, '잘 못했다' 46.2%로 응답했다. '모른다'는 13.2% 응답률을 보였다.
2년전 민선8기 지방정부 출범 당시 '잘 할 것이다' 61.3%, '잘 못할 것이다' 30.0%로 긍정 전망이 부정 전망을 곱절 이상 앞서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던 민심이 2년만에 큰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경기불황과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광역단체장들에게 걸었던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무너져 이런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서 유효 응답자 100명이 넘은 서울 인천 경기 부산 경북 경남 등 6곳 가운데 부정 평가가 가장 많은 단체장은 유정복 인천시장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20.0%포인트 많았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9.6%포인트 앞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긍정 평가 39.4%, 부정 평가 46.0%로 나왔다.
반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잘했다'와 '잘 못했다'가 각각 49.2%, 39.1%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10.1%포인트 웃돌아 주민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광역단체장들에 대한 인색한 평가는 갈수록 기울어가는 지방 경제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면서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지역 균형개발은 요원하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소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활기마저 저하, 광역단체장들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는데 주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60대를 기점으로 평가가 엇갈렸다. 50대 이하는 긍정 평가 응답률이 부정 평가 응답률보다 높고, 60대 이하는 그 반대다.
특이할만한 것은 호남 지역 주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 크게 낙후된 호남 지역 상황은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정치적 유대감과는 무관하게 '생존'의 문제로 광역단체장들을 평가토록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도층은 '잘했다' 37.4%, '잘못했다' 49.7%로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가 100명 미만인 11곳의 광역지자체장에 대한 지난 2년간 직무수행 평가는 통계 유의미성의 미확보로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 수는 2008명(총 통화시도 7만 4393명, 응답률 2.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이다. 통계 보정은 2024년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상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