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나빠졌다' 69%, '현재보다 나빠질 것' 54%
1년전 대비 정치 절망감 심화..개선 전망도 '후퇴'
국민 10명중 7명은 현재 국내 정치 수준이 과거보다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뒤 정치 수준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은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어 국민의 '정치 혐오증' '정치 절망감' 해소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창간 12주년을 맞은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나라 정치수준이 과거대비 어떠한지 조사한 결과 '나빠졌다' 69.4%, '좋아졌다' 10.7%로 응답했다. '비슷하다' 응답률은 14.3%이다.
21대 국회가 시종일관 여야간 정쟁으로 일관한데 이어 22대 국회도 시작부터 원구성과 특검법 등을 놓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하면서 국민의 '정치 혐오증'이 더욱 심화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미래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전망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1년후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어떻게 될 지 묻는 질문에 '더 나빠질 것'이라는 악화 전망이 5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질 것'이라는 개선 전망은 16.1%에 그쳤다.
이런 조사 결과는 1년전 같은 조사보다 수치상으로 더욱 악화된 것으로 국민의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시간이 흐를 수록 높아지기는커녕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각성이 요구된다.
1년전 조사에서 현재 정치수준이 과거 대비 '나빠졌다'는 응답률은 57.5%, '좋아졌다'는 17.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나빠졌다' 응답률이 1년전보다 11.9%포인트 증가했고, '좋아졌다' 응답률은 5.4%포인트 줄었다.
또 1년전 조사에서 향후에는 어떠할지 묻는 질문에 '더 나빠질 것' 40.3%, '나아질 것' 30.4%로 적지 않은 개선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악화 전망이 13%포인트 이상 늘어나고, 개선 전망은 1년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 정치불신, 정치절망, 정치혐오가 일부 지역이나 연령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악화' 진단과 전망은 전국 모든 지역과 모든 연령대, 이념 성향을 불문하고 '개선' 진단과 전망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 수는 2008명(총 통화시도 7만 4393명, 응답률 2.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이다. 통계 보정은 2024년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상환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