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임직원들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LiDAR'(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임직원들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LiDAR'(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솔루션 원천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으로 축적한 LG이노텍만의 '일등 노하우'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카메라 모듈, LiDAR(라이다), 레이더 등으로 이뤄진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센싱 솔루션 사업은 이 같은 문 대표의 경영 전략을 가장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미래차 핵심 분야로 떠오르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최대 관건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다. 주행에 방해가 될 만한 장애물을 정확하게 탐지하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고도화된 차량 센싱 솔루션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에 LG이노텍은 '고성능 LiDAR'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LiDA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 초에는 CEO 직속 전담조직인 LiDA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 등에 흩어져있던 LiDAR 개발 및 사업조직들이 LiDAR사업담당 산하로 통합됐다. 이 같은 조직개편에는 LiDAR사업을 직접 챙기고 역량을 집결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LiDAR와 함께 LG이노텍이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은 제품군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자동차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은 기본적인 촬영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대부분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차량 카메라 모듈은 운전자의 눈(眼) 역할을 대신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싱 기능을 갖춘 차량 카메라 모듈이 필수가 된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 맞춰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자율주행차 업계에서는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인 '비구면 유리렌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AOE는 이 분야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O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LG이노텍은 지난 2월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인 바 있다. 카메라 모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히터 기능이 추가 탑재된 제품이다. LG이노텍은 현재 이 제품보다 히팅 속도를 더욱 높일 수 고발열 소재를 개발 중이다. 해당 소재를 적용한 초고속 히팅 카메라 모듈에 대한 성능 검증을 올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주행 중 렌즈에 낀 먼지와 같은 이물질을 즉시 제거해주는 세정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AD/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는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기 다른 센싱 부품 채용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만을 채용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의 성능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LiDAR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앞세워 다양한 센싱 부품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차량 외부에 장착되는 센싱 부품 뿐 아니라 화상회의, 엔터테인먼트, 유아 모니터링 등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In-Cabin)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해 고객에게 함께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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